롯데월드에 아가들 엄청 많더구먼
어제는 '교직원 초청행사'로 아가들과 롯데월드를 다녀왔습니다. 재직증명서를 내면 교사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고 동반인만 결제파면 되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미리 표를 예매해 두고 롯데월드로 향했는데 티켓 수령처부터 느낌이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예년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출산율 꼴찌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습니다.
오후 1시에 느지막이 출발하길 잘했다는 생각 하며
밤 10시 폐장할 때까지 원 없이 즐기다 가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백팩에 과일, 김밥을 담은 통을 담아서 간식으로 챙겨 갔고, 아이들이 다리 아파할 것을 염려해 왜건까지 착실하게 챙겨갔죠. 2인용 유아차가 있긴 한데 이젠 용량 초과라 불편하지만 왜건에 오르내리기로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무한한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매직아일랜드는 말할 것도 없고 모노레일, 신밧드 등의 놀이기구는 일찌감치 포기했죠. 그곳은 최소 중학생 이상의 공간으로 2-3시간을 기다려도 버틸만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이들만의 리그이니까요. 그래서 키즈존의 나름 대장 놀이기구만 타도 성공이라는 생각을 하며 줄을 섰습니다. 2분짜리 놀이기구 타는 데에 무려 90분을 꼬박 기다렸지만 아이들은 다행히 투정 하나 안 부리고 즐거워했습니다. 어딜 가나 사진을 찍을 곳이 있어 분위기 환기하는 데에도 좋았고요.
오후 8시, 바리바리 싸 온 음식과 간식이 동이 나고 대망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가 끝났는데도 사람들이 줄지 않았습니다. 회전목마는 폐장 1 시간 전부터 대기마감이라는 사인이 떴으니 말 다했지요. 이렇게 된 이상 전략은 더욱더 단순해졌습니다. 바로 '키즈존'에서 대동단결하는 것으로 말이죠. 그래도 우리 아이들보다 어린 아가들이 집에 가주어 범퍼카, 꼬마리프트 등의 놀이기구를 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렇게 마감 10분 전인 9시 50분, 모든 에너지를 끌어 쓴 아이들은 집에 가고 싶다고 했고 집에 오는 차에서 모두 넉다운이 되어 다음날 아침 9시까지 푹 잠들었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한 5년 뒤에는 롯데월드가 그리 멀지 않으니 연간 회원권을 구매시켜 줘도 되겠다는 생각을 와이프와 주고받았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그 시기가 올 수도 있겠다는 느낌과 그때쯤이면 각자 친구들과 여길 오지 않을까라는 예측도 덤으로 떠올리며 말입니다.
'우리 아가들 제법 많이 컸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게 느껴지네'
두 자식 상팔자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