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에세이 챌린지]55. 재방문이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문한 아기상어 호텔

by 홍윤표

작년 7월, 첫째가 21개월, 둘째가 5개월일 무렵에 '아기상어 호텔'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당시 첫째는 재미있게 놀았으나 둘째는 이제 막 더미타임을 갖게 되어 침대에서 구르는 것 밖에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그리하여 1년 만에 '아기상어 호텔'을 재방문했다. 첫째에겐 작년의 좋은 추억을 회상하기를, 둘째에겐 마음껏 걷고 뛰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놀랍게도 작년에 묵었던 552호 그대로 다시 재방문하게 되었다. What a coincidence!!

방에 들어서자마자 첫째와 둘째 모두 방을 활개 치며 각종 아기상어 장식품과 굿즈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둘째는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데 보채는 것 하나 없는 것을 보니 이곳이 정말 마음에 들어 하는 모양이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키즈풀이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키즈풀뿐만 아니라 실내 수영장 및 피트니스 센터 등도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었다. 비록 공기를 분사하여 이루어진 간이 풀장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조그마한 슬라이드도 갖추고 있어 아기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저녁 식사를 간단하게 코엑스 근처 '뽀모도로'에서 해결했다. 우리 아가들은 식습관이 완전 정반대다. 첫째에게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둘째에게는 '크림 리소토'를 시켜주었다. 음식은 2007년에 먹던 맛과 감성을 고스란히 재현해 주는 듯했고 아기들은 상당히 만족해하며 잘 먹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별마당도서관에 가서 책과 함께 뛰노는(?) 시간을 보냈다. 책에 대한 접근 방식이 독특하긴 하나 어찌 되었건 온 가족이 서점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데 의의를 두었다.

그렇게 숙소에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피곤한 몸을 뉘어 푹 잘 법도 한데 오늘 하루가 굉장히 들떴는지 첫째는 밤 12시에, 둘째는 새벽 5시에 돌아가면서 깼다. 호텔과 코엑스 상가가 연결이 되어있어 두 아이 모두 내가 도맡아서 유모차 산책을 나갔다. 별마당 도서관을 기점으로 한 바퀴씩 산책을 나갔는데 동이 틀 무렵 아무도 없을 때 방문하니 무언가 느낌이 새로웠다.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볼 법한 장관이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호텔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조식 뷔페 타임을 가지게 되었다. 아침은 7시 30분부터 제공이 되는데 우리 아기들은 한참 전에 기상해 있었기에 웨이팅 하나 없이 조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올해는 둘째도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어 더욱 의미 있는 방문이었다. 음식에 대한 내면의 전투력은 둘째가 첫째보다 훨씬 강했기에 우리 부부는 먹방을 기대했고 둘째는 그렇게 우리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렇게 식사 마무리까지 잘하고 바로 집에 가려 했으나 호텔 로비의 카페에서 '아기상어 빙수'를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해 보기로 했다. 서둘러 방안의 짐을 모두 정리하고 체크아웃 후 카페에 가서 빙수를 주문해서 먹었다. 빙수 나오는 시간이 꽤 되는 것으로 보아 정성이 많이 깃든 음식이었고 첫째와 둘째 모두 맛있게 먹었다.

내년 여름에는 이곳을 다시 방문할지는 모르겠지만 2년 연속 우리 아기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해 준 호텔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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