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티즌은 나를 마주하게 했고 솔직하게 했다.
기억 어딘가쯤,
제일 깊숙한 곳에 묻어뒀던 엘리베이터에서의 만남을 마주했다.
악의를 갖고 한 일이 아님에도 그 일이 타인에게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건 참 두려운 일이다. 그런 실수를 덜 저지른 기위해해야 하는 것이 공부인 거다.
문장을 본 순간 뜨끔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무심코’라는 말이 얼마나 무섭고 무책임한 것인지 마음이 따가울 정도로 느껴졌다.
뜨끔하고 따갑고 열이 올랐지만, 이제라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고 씨앗티즌의 시간에 감사하다.
이제 엘리베이터에서의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무심코’ 또는 무지에서 오는 혐오, 그것을 알아채는 것, 알아채는기회를그들과 함께하고 싶다.
- 문화예술활동가 정은경
아브라카다브라
수리수리마수리
마법의 주문을 이렇게 소리 내어 말로 하는 것은 그만큼 말이 중요한 것이고 말에 엄청난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 누군가의 마음은 무너지고 다정한 한마디에 누군가의 마음은 따뜻해지기도 한다. 예술을 통로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공부의 시간이 되어 좋았다.
- 아키비스트 양혜리
5개월간에 연구과정은 내 안에 편견이 허물어지고,
허문 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의 움틈을 경험하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짜릿한 시간이었다.
과거, 맞아, 그런 게 문제야!
에휴, 너무한 거 아니야?
하면서 멀리 있거나, 혹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로 치부했던 일상의 혐오들을 들여다보고 성찰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혐오는 내 옆에 있고 내 주변에 있고, 그리고 결국 나의 문제임을 직시했다.
나의 문제로 돌아오는 길, 그리고 이 문제를 다른 에너지로 내보는 일, 이일을 든든한 동료들, 청소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가... 우리가 빚어낸 1년 차의 결과가 결코 헛되지 않고, 의미 있는 2022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거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며...!
씨앗티즌 To be continued
- 문화예술활동가 정경미
우리는 활동을 하면서 각자의 스타일은 다르고 각자의 맡은 역할에 따라 입장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와 다른 것을 배척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우리는 서로가 할 수 있는 일을 도와가며 우리의 합을 맞춰나가고 있다. 누군가의 “좋은데요!”에 힘을 얻고, 누군가의 미간의 주름에 한 템포 쉬어 다시 생각을 할 수 있는 ‘한 팀’이 되어 가고 있다. 주제에 대 한 사고는 깊어졌고, 대상에 대한 이해는 넓어졌다. 우리의 관계는 더 유기적으로 작용하고 모든 것을 예술에 녹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씨앗티즌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혐며드는 사회가 아닌 존중하는 사회가 되는 그날 까지.
오늘 우리는 씨앗티즌의 활동을 마치며, 다시 시작한다.
- 기획자 이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