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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Jul 04. 2024

비염

비염이 또 도졌다.

봄이라고 도지고 환절기라고 도지고 여름인데 에어컨 쐬었다고 도지고 먼지 들어갔다고 도진다.

6학년 겨울엔가 하도 시퍼런 코를 달고 다니니까 엄마가 이러다간 중학생 때까지 교복 입고 콧물 매달고 다니겠다고 3차 병원까지 데려가서 검사를 했었다. 최종적으로 의사소견은 그냥 비염이어서 나잘스프레이 처방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엄마의 노력이 무색 유감스럽게도 40이 넘었는데 아직도 수시로 코를 흘린다. 옛날 의사 선생님은 명의였다. 난 여전히 비염이 맞으니까. 딱 한번 심한 감기와 함께 덧친걸 방치했다가 급성 부비동염 크리를 맞고 냄새도 뺏기고 눈두덩이까지 염증이 차올라서 고생한 것 빼곤 매양 비염이다. 몇 년 전에 무슨 행사에서 어떤 관계자분이 나에게 그쪽은 비염 있게 생겼다고 한 적이 있다. 내 코가 니코보코 매부리인데 콧속에 콧물이 그득하게 생긴 상인지 그런 소리도 다 들었다. 참 나 사람 볼 줄 아네 싶어서 할 말이 없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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