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향연이다. 너는 초대받은 손님이다. 귀한 손님답게 우아하게 살아가라.
책 <아침의 피아노>에서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다. 우아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아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다'이다. 내가 생각하는 기품 있는 아름다움은 내면의 건강함이다. 시간이 흘러도 가꾸고 싶고 지키고 싶은 것 또한 내면의 건강함이다.
누구나 늙는다. 시간이 흘러 그냥 늙기보다 '잘' 늙어가고 싶다. 조금 더 건강한 방식으로. 그러려면 시간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노화되는 것을 잘 받아들여야겠지. 그리고 내면을 가꾸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건강하게 잘 늙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누군가가 정말 우아하다고 느껴질 땐 그 사람의 영혼이 건강할 때였다.
우아한 삶은 내면을 가꾸는 일이다. 마음의 양식을 쌓는 일이다. 정신적인 가치를 키우는 일이다. 좋은 생각을 하는 일이다. 이 모든 게 우아한 삶의 양식을 갖게 해주는 일인 것 같다. 마음은 본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어 좋은 마음을 유지하려면 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아하게 살고 싶다면 자신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나의 일상을 지켜주는 것이면 어떤 루틴이든 그게 무엇이든 좋다. 중요한 것 그것을 쌓아가는 일이다. 시간이 흘러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의 생활양식이 될 때까지.
우아한 삶의 태도를 갖는 일은 나의 인생을 마치 정원처럼 가꾸는 일이다. 필요한 만큼의 물을 주고 적당한 햇빛을 받고 타이밍 맞게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우아하게 사는 일은 인생을 마주하는 태도이다. 내면의 질서가 있어야 한다. 수많은 생활양식 앞에서 어떤 질서를 지키면서 살아가지 선택해야 한다. 어떻게 나의 삶의 양식으로 아름답게 풀어갈지 고민해봐야 한다.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놓치지 않으면 늘 그 여정 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꽃을 보면, 예술작품을 보면, 자연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자체가 아름답다. 하지만 그 뜻을 이해해야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어떤 문장은 아름답다는 단어는 들어있지 않지만 그 의미를 들여다보면 정말 멋진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아하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아름다운 어휘 하나 없이도 아름다움 분위기를 자아내는 문장을 닮았다. 화려하게 꾸며주는 단어가 없어도 문장의 의미로서 빛을 자아내려면 그 아름다운 의미를 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우아한 마음의 오로라를 품고 싶다면 사람은 내면을 가꾸어야 한다.
마음이 건강하게 잘 살고 싶다. 그러려면 마흔이 몇 년 남지 않는 지금부터 나의 내면을 잘 가꾸어 나가야지. 시간이 흘러도 나의 마음이 즐거울 수 있도록 해야지. 읽고 쓰면서 마음의 양식을 키우고 매일 청소하며 작은 것에도 집중하며 명상하면서 나를 인지하고 대화하며 웃는 시간을 늘 가져야지. 나의 아름다움을 키울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일상을 잘 살아가야지. 오늘도 내일도 지금도.
삶은 향연이다. 너는 초대받은 손님이다. 귀한 손님답게 우아하게 살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