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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MIGING Mar 14. 2024

자연주기법 임신시도 비용 (대학병원 기준)

난임과 직장생활, 그 딜레마 9

난임 전문 병원이나 의원에서 난임치료 받고 작성된 비용 관련 회고록은 많지만 대학병원에서 진료받고 작성된 기록은 상대적으로 적은 듯 하다. 서울소재 대학병원 내의 난임 클리닉을 다니고 있는 나로서는 난임치료를 받으면서 비용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가 훨씬 어려웠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기억날 때에 간단히 치료과정과 방문 회수, 들었던 비용, 난임지원금 적용 방식 들을 기록해 보려 한다.


지난 편에서 언급했듯 난임병원 초기 방문 시엔 자연임신 시도 먼저 권한다. 현재 난소나 자궁에 큰 문제가 없고, 남편 역시 정상 진단을 받은 상황에서는 단순히 배란시기 맞추는 것만 도와줘도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1차 외래: 생리 시작 2일차. 질 초음파로 자궁내벽과 난소 확인. 페마라정 2알씩 5일치 처방.

비용: 53,600원 = 진료비 42,200원 + 약제비 7,500원 내외

(매번 비슷한 진료여도 때에 따라 5,000원 내외로 조금씩 비용 차이가 있었다. 미스테리...)

생리와 함께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면 난소가 깨끗해야 하는데, 간혹 전 주기에서 자란 난포가 사라지지 않는 수가 있다. 나도 난임병원 다니면서 1번 경험한 적이 있다. 이 경우 배란유도제를 복용하면 공난포가 없어지지 않고 계속 커질 수 있기에 호르몬제 사용 없이 한 주기 쉬어가야 한다.


이런 경험이 없었을 때엔 '매 주기마다 굳이 초음파 진료가 필요한가?', '그냥 페마라정을 한번에 쟁여두고 주기 시작할 때마다 똑같이 복용하면 돈과 시간이 절약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기 초반에 병원에 가야하는 이유가 다 있더라.


이후 집에서는 생리 시작 3일차부터 5일간 매일 같은 시각에 페마라정 복용했다.


2차 외래: 생리 시작 10~12일차. 질 초음파로 난자 성장 상태 확인. IVFC-5000 주사제 주입.

비용: 진료비 46,100원 (주사 포함)

이 때는 난자가 얼마나 성장 했는지 초음파로 확인한다. 나는 한 회기에 많게는 5개, 적으면 3개의 난자가 자라났다. 난자 직경이 1.8cm~2.0cm 쯤 되면 IVFC라는 주사를 맞았다. 배란유도제로 주입 후 36시간만에 배란된다 한다. IVFC를 안 맞고 자연임신 시도를 하니 배란일이 예정일보다 2~3일씩 늦어져서 결국에는 주사제를 처방해 주셨다.


사실 주사를 맞고 36시간 내 배란이 정석이라지만 내 몸은 항상 48시간은 지나야 반응했다. 평소보다 훨씬 신체 반응에 예민해지고, 배란이 여러개 돼서 그런지 나는 배란 됐는지를 아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배란만 되면 극심한 복통이 몰려오고 장 전반에 걸쳐 가스가 응축 됐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는 외래날 부부관계 시기를 잡아주니 참고하면 된다.


총 비용: 99,700원

자연임신 준비 시엔 한 주기에 꾸준히 10만원 안팎이 소요됐다. 아주 간혹 난자가 생각보다 안 자라 있어 2~3일 뒤에 한번 더 내원해야 할 수 있다. 내는 자연임신 준비 기간에 한 번 있었다. 이럴 땐 4만원 초반의 비용이 한 번 더 든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도 한번 왕래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아셔서 웬만하면 추가 진료를 안잡으려 노력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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