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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수 Sep 08. 2024

예루살렘에서 하이파로 이동/23년6월16일(금)

예루살렘에서 하이파로 이동하여 쿠르즈에 탑승하다. 

아침 6시에 예루살렘 숙소를 출발하여 약 2시간 뒤에 하이파에 도착했다. 

먼저, 쿠르즈선이 정박해 있는 항구를 찾아야 했다. 처음 도착한 항구에서 물어보니 이곳은 화물선이 정박하는 곳이란다. 

그들이 안내 해준 대로 다시 차를 돌려 묻고 또 물어 겨우 쿠르즈선이 정박해 있는 항구를 찾았다. 크루즈에서 내리는 날 아침에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으로 입국하기 위하여 국경 검문소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곳 남쪽 끝에 있는 에일라트로 가는 버스가 하루에 한 번 운행으로 오전 8시다. 

여기서 확인해 보고자 한 것은 다음 주 배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 하선시간이었다. 항구의 입구를 지키는 사람들은 확실히 모르고 있다. 하선 시간을..... 

대충 자기들이 아는 정도로만 이야기해 줄 뿐 정확하지가 않다. 그것도 히브리어로. 

많이 갑갑하네~~ 

그렇다고 우리가 영어가 능숙한 것도 아니라 중동지역은 자유 여행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물어서 에일라트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처음으로 찾아 가 가본 곳은 맞기는 하는데 거기서는 에일라트 가는 버스가 없다며 전화를 걸어서 예약하라고 안내소 아가씨가 말했다. 

내 전화기는 인터넷만 되니 대신 예약을 좀 해달라고 부탁하니 안 된다고 하는 표정이나 말투가 외국인의 답답함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불친절인가? 이 사람들의 문화인가? 

어쨌든 그 옆의 안내소를 가리키며 가보라는 것이 핑퐁 치는 듯하다. 

거기에는 전형적인 유대인 모습을 한 남자 직원이 혼자 있었는데 물어보니 히브리어로 뭐라 뭐라 하면서 자기를 힘들게 한다고 눈을 치뜨고 고성 지르며 야단이다. 

이 상황을 보다 못한 벼리가 “너는 한국말 아냐?” “우리는 코리아다”라고 더 크게 고함을 질렀더니 멈칫 수그러들며 "아, 코리아" 라며 태도가 바뀐다. 

"이스라엘 두고 봐라. 가만 안 둔다. 내 눈도 크다." 며 치켜뜬 벼리.

그제야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더니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을 보기 편하도록 컴퓨터를 우리 쪽으로 돌려주며 안내한다. 

진작 그렇게 할 것이지. 

벼리가 고마워서 손으로 하트표 땡큐를 날렸더니 씩 웃는다. 

가리킨 대로 가니 여기도 아니다. 

헤매고 있는데 고함치던 엉터리 안내 직원을 또 만났다. 조금 반가운 듯 가까이 다가와 따라오라며 다른 안내부스에 들어가더니 성의껏 가르쳐 준다. 

자세가 150도 정도 바뀐 것이다. 

벼리의 하트표 땡큐 효과인가??? 

구글 번역기로 열심히 알려줬으니 이제 표를 구입하겠다는 희망으로 차를 약 15분 정도 달려갔다. 

제2의 버스터미널은 호퍼 카르멜이라는 곳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물어보니  다음 주 금요일 하이파 가는 표는 이번 주인요일에만 직접 판매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여기서도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하라고 한다. 역시 부탁해 봤지만 거절이다. 

왜 우리나라처럼 터미널에 직접 가서 표를 못 사는 거지?? 

우리 마음 같으면 외국 사람이 몰라서 부탁하면 친절히 가르쳐 줄 것 같은데... 영 아니다.

사람들의 성의 없는 행동과 불친절함, 고함치던 안내 직원의 두 번째 엉터리 정보로 허탈감에 빠졌다. 

요르단 가는 것이 이렇게 험난하다니?

“요르단이 뭐 대단하다고?” 포기하고 바로 이집트로 가자고 벼리가 말했다.

자동차 반납시간은 조금 남았지만 조금 일찍 차를 반납하고 부탁을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렌터카 고객이니 조금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영어를 사용하는 직원이 있을 것이니 가능하겠지?

역시나 나의 생각이 맞았다. 

렌터카를 반납하고 버스표 예약을 부탁하니 젊어 보이는 직원이 약 30분간에 걸쳐 인터넷으로 예약을 시도하더니 결국은 전화로 예약을 한다. 

이스라엘 사람도 못하는 인터넷 예약을 우리가 어떻게 하나??? 

전화로 예약을 하는데 이것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니 터미널에 있던 안내직원들이 귀찮아할 만도 하겠구나.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는 것이 못하겠다는 뜻이었네, 

아마 그들이 시도를 했어도 예약을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그들의 행동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겨우 예약을 하고 큰 역사를 이룬 것처럼 같이 기뻐했다. 

“당신은 나의 천사야”라고 호평을 해 줬더니 나를 도와준 게 자기의 기쁨이라고 말을 한다. 

이 사람은 참 다르네. 

우리가 고객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천성이 그런가? 

예약을 하는 동안 우리의 입장에 서서 친절하고 밝은 인상인 것이 천성인 것 같다. 

벼리의 두 번째 하트표 땡큐가 나온다. 

한 다리까지 올리며 고마움을 표시하니 모두 웃음꽃이다.

버스 출발 시각인 8시와 예약번호와 아이디 번호를 적어주면서 몇 번을 반복하며 꼭 좋은 여행 되라고 응원도 해 준다. 

홀가분한 마음을 안고 택시를 타고 항구로 향하였다. 

캐리어와 각 국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항구는 시장처럼 활발했다. 

짐을 맡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출국심사를 받으니 험란한 산을 넘고 내려와 휴식을 맞이하는 그 마음 같다.

드디어 배는 탔는데 예약한 버스가 아침 8시 한 대 밖에 없으니 다음 주에 배가 도착하면 우리가 그 버스를 탈 수 있을는지 의문이었다. 

배는 항구에 아침 5시에 도착하는데 문이 7시에 열리고 입국심사가 7시 10분부터라서 7시 30분부터 하선이라나... 

‘에라 모르겠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점심 식사부터 하자. 하선문제는 나중에...’

갖가지 요리로 가득한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나니 못할 일도 부러울 것도 없다.

자, 슬슬 행동 개시하자.

고객 서비스센터로 가니 줄이 길다.

버스 시간을 말하고 제일 먼저 내릴 수 있도록 부탁했다. 담당 직원이 우리의 사정을 메모하더니 도착하는 날 아침 7시까지 오라고 하였다. 

오케이~~

드디어 오후 5시 30분에 배가 출항하며 육지로부터 점점 멀어진다.

타이타닉이 출항할 때 주인공 남자가 배에 타기 위해 서두르던 장면이 떠올랐다. 

예전에 탔던 크루즈 선에서는 떠나는 이와 보내는 이의 배웅과 아쉬움의 순간들이 잠시나마 행해졌는데 오늘은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로열케리비언 회사의 크루즈 탑승이 9번째이니 선박에서의 생활에 익숙하며 안정적일 것이다. 

이제 편안하고 즐거운 크루즈여행의 시작이다.

벼리의 스타일에 딱 맞는 여행이란다.

힘든 하루를 보상해 주듯 화려한 조명과 함께 멋진 쇼가 펼쳐진다. 

그 여운을 마음에 담으며 쿠르즈 선박에서의 첫 번째 꿈나라로 간다. 

              이스라엘 하이파 쿠르즈 터미널위치 확인


               하이파 버스터미널 사무실 


              렌터카 반납


               쿠르즈 탑승 전


               쿠르즈 내부


               하이파 항을 떠나는 모습

                쿠르즈 뷔페식당에서 저녁식사



               쿠르즈 내 대형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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