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 삶의 철학이 되다!
적당해서 그래
그렇게 모두 다름을 알아가고 그에 맞는 손길을 주는 것
그렇듯 너 와 내가 같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게 사랑의 시작일지도
한 발자국 물러서 보면 돌봐야 할 때와 내버려 둬야 할 때를 조금은 알게 될 거야
“엄마 왜, 이렇게 모종을 멀리 심어? 얘네들 심심하겠다."
모종을 띄엄띄엄 심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 딸이 묻는다.
“가깝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니란다. 지금은 멀어서 외롭겠지만 나중에는 외려 고맙다고 그럴걸.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울 때쯤에는 너무 가까우면 서로 다치고 상처를 입게 돼. 햇볕과 바람이 드나들고 통하려면 사이가 적당하게 벌어져야 해. 그래야 마음껏 가지를 벌려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 수 있거든.”
신이 봄날을 우리에게 펼쳐 보이는 이유는 서로 간의 적당한 거리를 재느라 때를 놓치지 말고, 지금 당장 어떤 씨앗이라도 심으라는 뜻이다.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曲則全 枉則直(곡즉전, 왕즉직) 휘어지면 온전해지고, 굽으면 곧게 펴진다.
<위대함을 만드는 것은 곡선이다> 노자, [도덕경 2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