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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PD Jan 22. 2022

행운은 능동형이다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선물

계절의 변화는 나무와 풀과 어우러진 수많은 생물의 다른 모습을 드러나게 한다. 열린 감각은 어제와 다름에 반응한다. 의식이라는 필터는 인식의 단계로 끌어올리기도 하고 쓰레기 통으로 드래그 앤 드롭하기도 한다. 시인은 쓰레기통에 버려지거나, 우주 속에 티끌이 되어 흩어졌을지도 모를 흔적으로 대중의 감각을 깨운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일상은 카피라이터를 만나 광고가 되기도 한다. 가족과 친구들과의 역사는 작은 심지적 변화와 행동을 감지하는 소설가, 수필가를 만나는 행운을 누리기도 한다.


찰스 다윈은 혼자가 아니었다. 이국적인 동물과 식물이 눈의 망악에 와닿는 물리적 화학적 경험은 한 배를 타고 있던 선장과 선원 모두에게 평등하다. 프로이트, 융, 아들러는 깊은 내면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이들의 관찰력은 과학, 이데올로기 등의 이전과 이후를 가른다.


부모의 미해결 과제는 아이들을 관찰의 대상에서 밀어낸다. 생후, 사회화가 진행되기 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을 때를 놓치면, 켜켜이 쌓인 먼지가 행복의 근원을 파악하기 어렵게 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은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한다. 먼 길을 돌아 제자리에 이른다.


교육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사회와 조화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 기계의 부속품화 하는 과정과는 다르다. 기계 문명을 지나 인공지능의 시대다. 기계적 생산, 반복적 노동에서 얻던 창조의 기쁨이 다름을 기반으로 한 창작물의 생산으로 대체되어간다. 오래되지 않은 과거를 기반으로 그어진 경로를 탄생 배경으로 한 미해결 과제가 현실이 된 미래에서는 폐허가 된 구 도심으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되기도 한다.


유전자는 나란히 누워 있는 신생아들 속에서 자신의 유전자를 일부 공유한 생명을 찾게 한다. 준비된 의식은 관찰자와 다른 피 관찰자의 차이를 인식하게 한다. 새 생명에게 비친 세상을 궁금해하는 양육자를 만나는 건 행운이다. 행운의 수동태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능동형이다.


자판을 두들기는 지금, 청소 로봇의 움직임이 눈과 귀에 입력된다. 의식은 알고리즘과 교감을 시도한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물음표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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