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장에서 사육당한다 싶을 만큼 잘 먹었으나 쇼핑할 시간까지는 없었다. 그래서 더 저렴히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쉽지만 면세점에서 사겠다고 굳은 마음을 먹었다.
일단 약국에 들러 히말라야 립밤, 바이오티크 비누, 플락센트락스 젤을 쓸어 담았다. 탈모 약도 살 수 있었지만 신랑이 괜찮다고 해서 그냥 온 게 아쉽다. 다른 남자 고객과 판매원 사이 대화를 들었을 때 시알리스도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듯... 킁...
차는 종류별로 3개나 받아서 패스 부서에 돌릴 간식과 초콜릿, 견과류를 샀다.
이 간식은 소안 파디(Soan Papdi)라고 예전에 들어 본 적 없는 생소한 것이었다. 1+1에 이끌려 바구니에 담았는데 의외로 인기가 좋았다. 대패로 얇게 저민 호박엿을 뭉친 듯한 비주얼인데 손으로 집으면 우수수 흩날려서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했지만, 담백한 단 맛으로 인기가 좋았다.
두 번째 아이템은 선물 받은 San-Cha Tea Boutique의 Flower Tea. 이번에 Tea를 3캔 선물 받았는데 Cardamom Masala Chai, Green Tea 그리고 Flower Tea이다. 평소에도 차 종류 좋아해서 많이 마시니 Flower Tea도 일반적인 tea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머그컵에 담아 따듯한 물을 따르니 새파란 잉크 같은 찻물이 우러나는 게 아닌가. 향은 강하지 않고 맛도 괜찮은데 색이 너무 인공적이어서 먹어도 되는 건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마침 그 시그시기에 동료들이 회사 메신저로 인도 시멘트 마늘 기사 링크를 보내줘서 더욱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인도 주재원을 다녀오신 분이 친절하게 제품 관련 링크를 보내주셨다. 파란 물이 우러나는 영상도 있어 안심하고 마시고 있다. https://sanchatea.com/products/butterfly-pea-flower-caffeine-free-herbal-tea?variant=43668036026536
부담 없는 가격으로 아무에게나 선물하기 좋은 히말라야 립밤.
실패한 아이템인 견과류. 이것도 면세점에서 1+1으로 샀는데 술안주로 적합할지 모르겠으나 간식으로 먹기엔 기침이 나올 만큼 매운맛이다. 부서 동료들은 그래도 조금씩 먹는데 남편은 한입 먹고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 그가 회사 동료였으면 x 매너라고 욕했을 듯. 앞으로 로컬 간식은 사다 주지 않는 걸로 소심히 복수한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바이오티크 비누. 하나 120루피 한국 돈으로 1946원 정도. 쿠팡에서도 검색해 봤는데 가격이 제각각이다. 10개 29500원도 있고 2개 8300원도 판다. 과거에 비해 많이 저렴해졌다.
첫 인도 출장을 왔을 때도 바이오티크 비누를 추천받아 여러 개를 샀다. 특히 티트리 비누는 약간 따갑지만 당시 여드름 고민이었던 나는 더욱 선호했다. 당시 인도에서 구매한 가격이 300원 정도였는데 한국 판매가가 2만 원이었다! 아니 이런 가격 뻥튀기가! 가격을 보고 트렁크를 꽉꽉 채울 만큼 하이코 마트에서 쓸어오다시피 사 왔다. 정보가 부족했던 과거에는 누군가는 돈을 벌 기회였고, 정보가 많아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딸에게 준 인도 신부 인형. 이제 인형 가지고 놀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엄마가 출장을 다녀왔는데 아무것도 없으면 서운할 것 같아 한국 돈 4만 원이 넘는 돈이라 큰맘 먹고 샀다.
바비는 아니고 무슨 브랜드인지는 잘 모르겠음 상자를 개봉하니 반짝이가 우수수 ㅠㅠ 그런 디테일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좀 예쁘고, 인도 전통 의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