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실패 사례 - 지인 코칭은 하지 마라 2

코칭의 이해

KAC 자격증을 획득하고 나서 좀 더 코칭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누가 뭐래도 난 취미 삼아하는 것이 아닌 자격을 갖춘 코치라는 든든함이 생긴 것이다.
1차 지인 코칭의 실패를 겪었으면서도 자격증 획득 후  또 지인 코칭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였다.
6회기 코칭을 진행했는데 지인도 무척 진지하게 임하였고 나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게다가 지인도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여 나와의 코칭 대화를 녹음한 다음 스크립트로 옮겨적고 그것을 다시 읽으며 복기하고 놓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였다.
비록 무료 코칭이었지만 고객이 이렇게까지 집중하여 경청했다는 사실에 나도 감동을 받았다. 코칭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6회기 코칭을 진행한 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기로 하고 코칭을 중단했는데, 지인 코칭의 여파가 그 이후에 찾아왔다. 교회 지인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말마다 꼬박 꼬박 만나는데, 그 지인이 무슨 말을 하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특히 다른 이야기 도중에 어릴 적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그날 밤은 나도 잠을 자지 못했다.
지인의 이야기에 더해 내가 겪은 어린 시절 아픔이 생각이 나고 내가 어떨게 그 과정을 거쳐왔는지 정리하느라 밤새 뒤척이게 되었다.
코칭 전에도 지인은 나와 비슷한 환경으로 -고향을 떠나 취업하게 되었고 맞벌이에 친정이 멀어 일상생활이 시가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 공통점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코칭을 이후로 지인에게 내 상황과 마음이 너무 투영되고 몰입되어서 내가 더 힘들어지는 것이었다.

결국 나도 상담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게 되었다. 상담사 선생님 역시도 앞으로의 진로를 코칭이나 상담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지인코칭은 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셨다. 전문 상담사들도 지인이나 가족 상담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도 가벼운 수다나 근황토크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을 해주면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코칭은 코칭 자체로는 성공적이었지만 더 이상 지인코칭은 하지 말자는 교훈을 얻게 하는 코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