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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기획가 Nov 17. 2023

예전 동료의 퇴사 소식 1

직장의 이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 두 명의 퇴사 소식을 들었다. 연말이 다가오고, 조직개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친분이 있든 없든 내가 알던 사람들의 퇴사 소식은 늘 내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왜 퇴사하느냐, 퇴사하고 앞으로 뭐 할 거냐, 직접 물어볼 정도의 관계는 아니기에 겉으로 드러난 정황을 보고 짐작만 할 뿐이다. 다만 나는 여전히 같은 곳에 머물러 있으므로 그들은 어떤 확신과 목표가 있길래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을까 순수히 궁금하다. 


최근 퇴사자 A는 TV를 보고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임을 알았다. TV에서 강연을 하는데, 이름과 얼굴이 어디서 본 듯하게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 강연 내용 중에 예전 직장에서 이스라엘 모델의 상품기획을 담당했다고 했다. 

어? 나도 그 시기에 이스라엘 모델 개발했는데? 


혹시나 싶어 예전 메일을 뒤져보니 A가 보낸 메일이 몇 통 있었다. 그렇구나, 우리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구나. 신입사원 티를 갓 벗었던 나는 백수십 명 중 한 명인 꼬꼬마 개발자였고 그는 하늘 같은(?) 상품기획자였다. 프로젝트 진행 도중 그가 미국에서 MBA를 진학하기 위해 퇴사한다는 것, 그래서 프로젝트 담당자가 바뀐다는 것을 들었을 때 마음이 싱숭이 생숭이 했었다. 

그 당시 나도 MBA 진학이나 해외 취업, 이민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집안의 가장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포기했기에 아쉬움과 부러움, 선망의 마음이 컸다.


몇 년의 세월이 흘러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그를 발견했다. TV 출연도, 책을 쓴 것도 놀라웠지만 실리콘 밸리 글로벌 테크 기업에서 고속 승진하여 직책이 부사장이라는 사실에서 더 놀랬다. 누구나 바라는 커리어 테크를 타고 그 정점을 찍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신기했다. 그가 계속 첫 회사에 머물렀어도 고속 승진을 했을까, 아니면 연차대로 과/차장 정도의 직급이었을까? 좋은 성과를 냈을까? 기존 조직에서는 날개를 펼칠 수 없음을 어떻게 빨리 알고 결정했을까?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또 시간이 흘러 잊고 지냈는데, 어느새인가 내가 자주 보던 유튜브 채널의 한 코너에 고정으로 출연하더니 엊그제 퇴근길에서 봤던 영상에서 그가 퇴사하고 벤처를 창업했음을 알게 되었다. (벌써 몇 달 전 일인데 내가 늦게 알았던 것이긴 하다.) 그 소식을 접하고 인터뷰 기사를 찾아봤는데, 부의 자유를 이루었다는 것, 이제 회사를 떠나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문장이 참 멋있었다. 그야말로 워너비의 삶이 아닌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단순 부러움보다는 자신을 잘 알고 그 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끈 선택과 결정이 훌륭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게끔 자극을 준 점에 감사하다. 

나만의 내적 친밀감은 그가 운영하는 채널에 좋아요, 구독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



인터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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