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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규연 변호사 Jan 14. 2023

사랑의 이해 은행 회장님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

경규연 변호사 칼럼




“뭐하는 짓이야, 이게! 내가 언제 강압행위 했어? 당장 취소해!”

“저한테 정식으로 사과해주세요. 정말 절 존중하셨어요?”      


회장님, KCU 은행 창립 6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회장님이 창립기념사를 통해 강조한 ESG 경영 선언도 잘 들었습니다. KCU 은행이 창립 62주년을 넘어 100주년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면 말씀하신 대로 ESG 경영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KCU 은행 영포점이 좀 수상합니다. 아니, 위험합니다. 회장님의 ESG 경영에 찬물을 끼얹을까봐 우려가 됩니다.     

 

본사 감사팀이 최근에 영포점 감사 나간 거 알고 계시죠?   


  

1. KCU 은행 영포점 내 성희롱과 괴롭힘   

  

육시경 지점장 (정재성)이 그동안 안수영 주임 (문가영) 데리고 VIP 고객 접대를 다녔는데 그 날따라 안수영 주임이 “상품 설명이 필요하면 업무시간에 근무지로 찾아뵙겠다. 업무 얘기도 없는 술자리는 불편하다.”고 하면서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육시경 지점장이 안수영 주임에게 혼자 하기 힘든 문서고 정리를 다 시키고, 다른 직원들에게는 “하찮은 일에 신경쓰지 말고 본인 일에 충실해라. 안 주임 돕겠다고 자리 비우지 마라.”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육시경 지점장은 격려를 핑계로 여직원들 손을 그렇게 잡는다고 합니다. 소문도 다 났습니다. 이대로 가다가 ‘KCU 은행 직장 내 성희롱’ 이라고 뉴스라도 한 줄 나가면 무슨 망신입니까. 육시경 지점장을 이대로 두면 위험합니다.     


영포점은 육시경 지점장만 문제가 아닙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데 지점장이 그 모양이니 직원들도 비슷합니다.     


육시경 지점장과 직원들은 정 청경이라고 부르는 정종현 은행경비원 (정가람)에게 세차, 구두 심부름, 커피, 김밥, 숙취해소제 등 온갖 잡다한 심부름을 시키면서 무시합니다. 은행경비원에게 자기 업무도 아닌 허드렛일을 그렇게 시키면 어떡합니까. 그러다 나중에 ‘KCU 은행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SNS에 올라오면 어휴, 조리돌림 당하기 딱 좋습니다.  




   




2. ESG 경영의 핵심은 인권 

    

회장님이 익히 아시는 대로, 요즘 ESG 경영의 핵심은 인권입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 직장 내 성희롱은 중요 이슈입니다.      


N 기업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건 기억하십니까. N 기업은 이 사건으로 경영진이 교체되고 ESG 등급도 하락했습니다.     


P 기업에서 발생한 성폭행 및 추행 사건도 충격적이었습니다. P 기업도 근로자 인권 침해를 이유로 ESG 등급이 하락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판단 및 예방·대응 매뉴얼’에 P 기업이 우수 사례로 소개되었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사건이었습니다.     



3. ESG 경영을 해야 하는 이유 3가지  

   

회장님, 요즘 투자자는 투자를 결정할 때 ESG 등급을 참고합니다. 우리 KCU 은행도 ESG 등급이 높아야 투자를 잘 받을 수 있습니다. 등급이 하락하면 자금 조달에 불리합니다.     


ESG 등급이 높으면 훌륭한 인재도 영입할 수 있습니다. 회장님이 요즘 MZ세대 신입사원들의 퇴사율이 높은 이유가 근성 부족이라고 하실 때, 제가 차마 하지 못한 말이 있습니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회사에 지원할 때, 조직문화도 확인합니다. 잘 몰라서, 혹은 연봉이나 다른 조건만 보고 일단 입사했더라도 회사가 강압적이고 딱딱한 조직문화라면 금방 퇴사합니다. 퇴사자가 늘어나면 결국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우리 회사의 생산성도 하락할 수 있습니다.   

  

우리 KCU 은행이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으로 주목받으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손실도 피할 수 없습니다. KCU 은행이 그동안 사회공헌활동에 많은 돈을 쓰면서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였지만, 이미지 하락은 한순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4. 은행 회장님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     


회장님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시면 됩니다. 딱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맑은 윗물’이 되어 주세요. 회장님의 인권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확실하게 밝히고 공유해주세요. 직장 내 괴롭힘, 직장 내 성희롱 등 조직문화를 해치는 인권 문제가 발생하면 무관용 원칙대로 처리하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회장님이 '맑은 윗물'이 되면, KCU 은행 전 직원들은 회장님의 말과 행동을 보고 그대로 따라할 것입니다. 리더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ESG 등급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맑은 윗물은 맑은 아랫물을 만듭니다.     


다시 한 번 KCU 은행 창립 6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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