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fulness
지난 5년간 회사 워크숍에서 제일 많이 들은 단어는 아마 '마음챙김 (Mindfulness)' 일 것이다.
그 이름도 어색한 '마음챙김'은 어떤 의미일까?
명상 모바일앱 [헤드스페이스]에 따르면 '마음챙김'이란 현재 순간에 완전히 존재하고 집중하는 법을 배우는 사상이며, 어떠한 방해나 판단 없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알아채는 것을 말한다.
Mindfulness is the idea of learning how to be fully present and engaged in the moment, aware of your thoughts and feelings without distraction or judgment. (Headspace)
불교의 '참선'에서 비롯한 이 사상. 얼핏 쉬워 보이는 마음챙김을 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까?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자타공인 핸드폰 중독이다. 매일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하고 자기 전까지 폰으로 책을 읽다가 잠든다. 뭐라도 듣거나 보고 있지 않으면 잡생각에 빠져서 괴로워진다. 여러 번 명상을 시도해 보기도 했지만 그 조용한 시간을 적응하기가 어려워서 습관화시키지 못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익숙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서투를 것 같다.
그런데 와인공부를 하면서 와인테이스팅이 마음챙김을 배우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 마음챙김은 명상으로도 수행할 수 있지만 순간순간의 느낌이나 감각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수단이다.
WSET에 따른 와인테이스팅은 세 가지 감각에 집중한다.
먼저 시각. 어떤 색의 와인인지 분류하고 따로 언급할 만한 특징 (티어, 맑음/혼탁함 정도 등)이 있다면 적는다.
두 번째는 후각. 멀리서부터 냄새를 맡아서 향기가 어떤 강도를 갖고 있는지 분류한다. 흔히 말하는 과일향 및 숙성된 오크통에서 나는 향, 병 속에서 숙성되며 생기는 향 등을 적는다.
세 번째는 미각. 산도, 탄닌, 바디 등을 측정하고 모든 요소들을 종합해서 와인의 퀄리티를 평가한다.
감각에 몰두하는 것 자체가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해주고 어느 정도 비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집중력도 필요하고 체력을 요하는 일이지만 테이스팅을 하는 시간만큼은 그 순간에 몰입할 수 있다.
학업, 업무, 인생의 목표 등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음챙김의 시작으로 와인테이스팅을 권하고 싶다. 물론 음주 가능 연령 한정이지만.
헤더: Photo by Lesly Juarez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