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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Oct 25. 2023

모닝콜은 글쓰기

출처: unsplash

새벽기상을 하면서 글은 주로 수영 강습을 가기 전 30분을 활용해 쓰고 있다. 가장 먼저 눈을 겨우 부릅뜨고 일기장에 펜으로 일기를 쓰는데 맨 정신으로 제대로 쓴 것이 몇 장 없다. 그러다 엎드려 다시 잠든 날도 있었다. 5분 안에 일기를 마무리 짓고 태블릿을 켜고 메모장을 연다. 쓰다 말고 저장된 글의 목록들이 보인다. 오늘은 어떤 글을 이어 써 볼까, 하다 하나를 선택한다. 머릿속을 맴돌던 표현들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글자로 나타내본다. 그렇게 30분. 잠이 깼다.


글을 쓰면서도 잠이 깨지 않는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에도 일단 무슨 말이든 써본다. 그러다 보면 잠이 깰 수도 있고 아 그냥 저장만 해놓고 다시 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제 써둔 문장들을 보며 어제의 나를 떠올려본다. 오늘도 이 글 저 글 옮겨 다니며 이런저런 문장을 써본다. 딱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일의 내가 봤을 때 통과시켜 줄지 모르니 지우지 않고 그냥 둔다.


내 아침잠을 깨워주며 새벽을 함께 하는 글쓰기_ 어찌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쓰면 쓸수록 고민이 늘어난다. 잠을 깨기 위해 쓰는 게 아니라 잠을 깨고 난 뒤에 써야 더 잘 쓸 수 있겠지? 일단.. 잠을 깨자! 그러려면 글을 써야 하네. 무한 루프.... 뭐 어떻게든 되겠지!


오늘은 딸이 엄청 일찍 일어나서는 내가 있는 거실로 나왔다. 가서 더 자자고 하니 다시 자기 싫단다! 오 이런... 오늘은 글을 쓰기도 전에 잠을 깼다.

신난 딸과 슬픈 나

딸을 다시 재우려고 방에 들어갔다가 같이 잠들어버렸다. 그렇게 오늘 수영 수업은 못 갔지만 글쓰기 하나는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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