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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윽고 슬픈 독서가 Jun 12. 2024

휘발성 에세이 #84. 웃어요


김찬호 작가의 <유머니즘>에서 작가는 유머의 효능을 이렇게 말합니다.


“유머와 웃음을 넉넉하게 공유하는 관계에서는 소통이나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이 말처럼 유머와 웃음은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드러낸다고 하는데요. 일례로 미국의 한 설문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슈퍼마켓을 털다가 붙잡힌 강도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가게의 분위기가 범죄 충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한 질문이었죠.


놀랍게도 강도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종업원이 웃는 표정을 짓고 있으면 섣불리 범행에 나서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바로 상대방이 유머를 건네거나 웃음을 짓고 있으면 자연스레 친밀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를 마음이 약해진다는 것이죠.


또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때, 열 명 남짓의 미군이 구호물자 배분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어느 마을의 사제를 찾아 사원에 들렀다고 하죠. 그런데 인근의 주민들 수백 명이 몰려와 병사들을 에워싸고 몹시 성난 얼굴로 고함을 지르며 손을 높이 치켜들고 중무장한 미군들을 압박했다고 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미군의 지휘관은 놀라운 기지를 발휘하는데요. 그는 병사들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총구를 바닥으로 기울이라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병사들을 향해 한 마디를 외쳤죠.

‘스마일~!“


지휘관에 이 말에 병사들은 너무 유쾌한 유머를 들었을 때처럼 만면에 미소를 띠며 웃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주민들은 경계를 풀고 미군들을 맞이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유머와 웃음이 가진 강력한 힘. 그것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좋은 유머를 듣고 환한 미소를 지으면 그 하루가 다 완벽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유머와 웃음이 가진 힘 때문일 텐데요. 몸이 지치거나 마음이 허약해졌을 때,

품격 있는 유머의 힘을 비타민처럼 복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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