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은 점수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수평적 시선이 아닌, 수직적 시선으로 시험을 바라보면.

by 사랑예찬

아들들아,

엄마가 뒤늦게 알게 된 시험의 의미를

너희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

이번 글을 남긴다.


시험은 점수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과정이야.


공부만 하고 시험을 보지 않으면

내 공부가 어느 정도까지 되었는지 알 수가 없고,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을 보면

시험이 의미가 없지.


시험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나의 위치를 알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야.

공부는 학생이 해야 하는 일이고.


공부는 잘하면 좋지만,

잘만 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고,

시험을 통해 내가 원하는 길과 방향을 수정하며

성장하는 방법 중 하나란다.




사실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시험을 많이 본 편이 속해.

필기시험은

엄마보다 많이 본 사람이 별로 없을 거야.

초등학교, 중학교 때도 시험을 봤고,

고등학교도 비평준화 지역이었기에

입시시험을 봤고,

수능시험도 봤고,

대학교에서도, 두 곳의 대학원에서도,

취업준비를 하면서도 참 많은 시험을 봤다.


시험을 볼 때마다 사람이 참 작아지는 것을 느껴.

마음이 강퍅해져서

그 상태가 마음이 들지 않았던 시절을 겪었지.


그 때 엄마는 큰 착각을 했었어.

'옆 친구를 이겨야, 내가 이긴다.'




그게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어.


내가 이겨야 할 대상은 옆 친구가 아니었고,

옆 친구가 이겼다고 해서

내게서 승리를 빼앗아간 것이 아니었어.

시선을 수평적으로 보던 것이 큰 착각이었어.



왜냐하면, 경쟁이라는 상황은

결코 수평적이 아니거든.

모두가 똑같은 조건과 상황에서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란 뜻이야.

우린 태어날 때부터 이미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애당초 수평적인 상황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지.



그래서 엄마는 수직적으로 상황을 보게 되었어.

그렇게 보니 시험이 꽤 재미있는 일이더구나.



엄마가 도달하고 싶은 지점을 높은 곳에 설정하고,

시험을 통해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는 것이라 생각하니

공부하는 것이 재밌고,

시험을 보는 것이 기대되더구나.

이번엔 얼마만큼 성장했을까 하면서 말이야.




어렸을 때, 키를 재는 벽이 있었던 것 기억하지?

형이 동생보다 크다고 해서

동생의 키를 뺏아간 것이 아니고,

동생이 형보다 작다고 해서

형이 동생을 크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닌 것처럼,


시험에서 옆 사람은

경쟁자라기보단 동역자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면

시험이라는 과정을 즐기게 될 거야.


앞으로 만나게 될 너희들의 시험을

이런 마음으로 잘 넘어가길

기도하고 응원한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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