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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미티 Nov 14. 2023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법

TOOLSTEM : 툴로 쉽고 심플하게, 시스템을 만들어 삶을 지속하기


중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 졸업을 할 때까지. 나는 단거리 육상선수였다. 매일 고된 훈련을 마치고 피로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일은 결코 몸에 배지 않았다.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코치선생님과 선배들에게 혼이 날까 봐 감겨가는 눈을 부여잡고 운동장을 달렸다. 아직도 추운 겨울, 새벽에 일어나 밖을 나설 때면 코끝에 새벽운동 냄새가 난다. 낯설고 날카로워 말도 걸 수 없는 냄새.

운동선수를 그만둔 지 벌써 10년이 넘어간다. 운동선수로 살아온 시간만큼 새로운 직업으로 10년을 채웠다. 꼴도 보기 싫었던 기억을 묻어두고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침 일찍 일어나 달린다. 이제는 나를 채찍질하는 코치님도 없고, 안 일어나면 선배들에게 기합을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달린다. 달리는 이유가 완전히 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운동선수 시절, 내가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는 오직 메달이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장학금을 받기 위해 나는 땀을 흘렸다. 같은 방을 쓰며 매일 같이 붙어 다니던 친구와는 경기장에선 치열한 라이벌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이도, 경험도 필요 없이 오직 타고남 대 노력으로 경쟁해야 하는 판이었다. 지금 나에겐 달성해야 하는 원대한 목표 따윈 없다. 그저 일상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움직일 뿐이다. 그렇다. 내 일상을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기에 나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움직인다.



‘니케의 미소를 보았는가’라는 책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우리에게 주어진 목표를 향한 규칙은 두 가지뿐이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훈련을 하고 약속을 지킬 것’ 너희가 지켜야 할 것은 이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펜싱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훈련과 생활에 임하는 태도, 그러니까 너희들 인생에 대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침대 밖을 벗어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다. ‘춥고, 너무 피곤해. 어제는 너무 늦게 잤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도 마셨으니 오늘은 그냥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뿐이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나와의 약속을 지킨다고 당장 대단한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그 약속을 계속해서 지켰을 때, 내가 느끼는 성취감과 그로 인한 자존감은 온전히 나의 것이다. 나 자신을 믿는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나를 온전히 컨트롤한다는 자신감은 삶의 태도에 직결된다.


오늘 당장 5km를 달리지 않아도 된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 정리를 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 시간에 멍하니 앉아 무엇을 하면 나에게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준비가 되었을 때 독서를, 운동을, 명상을, 기록을 해보길 바란다. 잠들기 전 나와 하는 약속을 지켜 나가 보길 바란다. 여기서 중요한 Tip은 ’매일‘ 할 필요 없다. 나와의 약속을 ’주 3일 하기‘, ’3일에 1번은 하기’ 등으로 정해도 좋다. 이 기준 또한 당신이 정한 것이고, 당신이 컨트롤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 나와의 약속을 지켜보는 경험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



[TOOLSTEM] 3days archive

언제나 기록이 중요하다. 어제 무슨 점심을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우리에게 기록은 나와의 약속이 지켜지는지에 대한 증거다. 삶에는 증거가 필요하다. 내가 무수히 노력한 증거, 힘들어 무너졌던 증거, 내가 즐겁고 행복했던 증거 모두. 그렇기에 기록하자. Toolstem을 통해 아주 쉽고 꾸준하게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한다.

*Toolstem에 대해선 다음편에 자세히 다뤄보기로 하겠다.



1. 인스타그램 피드 기록용


2.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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