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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향기 Aug 06. 2021

5월의 종점

5월이 되면

그려지는 길에 

수십 년 세월

기억을 덮고 덮어도 

어김없이 그날의 버스는 

오고 있다


춥고 추운 겨울

정류장 지나 

화려하게 맞이하는

봄 길목으로 오고 있다


살 에이는 겨울

한파 이겨내고 

먼저와 기다리는 

물오른 매력의

싱그러운 가로수


희로애락

곁을 지킨 정류장에 

그날의 버스가 온다는 

잎새의 속삭임 있다


드디어 버스는 왔다 

시공의 바람이 인다 

반갑다 청춘


긴 고행길 지나왔어도 

만나고 헤어짐

서로의 일상이기에 

오래 머물 수 없다 

버스는 다시 가야 한다


어디로 가는가 

알려주는 이

아무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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