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속의작은 프로젝트 2: 일상이바뀌는 마법을 시작하다
프로젝트 속의 작은 프로젝트 2:
일상이 바뀌는 마법을 시작하다
불평을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은 뒤 20일 정도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는 21일간 프로젝트를 하려고 시작하였으나 21일간의 프로젝트 내용을 모두 글로 적어 마무리하는 날이 프로젝트 종료 날이라고 마음먹었다. 글로 프로젝트 참여 동안의 내 생각을 정리하여 21개의 글이 완성되어야만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것이다. 사실 21일 동안 단순히 불평만 그만두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님을 깨달았다. 불평이 나올만할 때쯤 입만 닫아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속에서 화나 분노가 펄펄 끓어대도 입 밖으로 불평만 하지 않으면 된다. 다만 단순히 1차원적으로 입만 닫는다고 내 삶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불평관 관련된 삶을 변화하기 위한 프로젝트 속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불평 그만두기를 시작하면서 프로젝트 속의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이 바로 식사시간에 "유튜브 보지 않기"이다. 유튜브의 장점이야 나열하자면 끝도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유튜브가 오히려 일상에서 독이 되는 순간이 더 많았다. 누군가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으로 만든 영상을 생각 없이 클릭하며 머릿속에 쓰레기를 넣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서적으로도 전혀 도움 되지 않았고, 마치 내가 부정적인 구렁텅이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것만 같았다.
현재까지, 식사시간에 목적 없이 그저 단순히 재미를 위해 자극적인 내용들을 위주로 클릭해서 보는 유튜브 시청 중단하기 프로젝트는 별 탈 없이 지키고 있다.
원래는 식사 중 아무것도 시청하지 않는 것으로 습관을 잡으려고 하였으나 요즘에는 계획을 세워 필요한 영상만 시청하고 있다. 주로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 영어 번역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공부는 항상 곁에 둬야 하는 숙명과도 같아서 주로 한번 봤던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몇 번이고 돌려서 본다.
이렇게 하면 식사시간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공부도 함께 되기에 식사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다. 또한 이미 본 영상이기에 뒷 전계가 궁금해서 식사시간이 끝났음에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말라가는 밥그릇을 앞에 두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유튜브는 아래와같은 꼭 필요한 상황에만 활용한다.
1. 집에서 운동 할 때: 요가 비디오 시청
2. 먹고 싶은 음식의 레시피를 확인할 때: 유튜브는 나라별 없는 레시피가 없다
3. 가고 싶은 여행 장소의 분위기를 미리 느껴보고 싶을 때: 코로나로 여행을 가지 못해 유튜브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4. 음악을 들을 때: 일을 할 때는 잔잔한 음악을, 운동할 때는 신나는 음악을
5. 취미생활과 관련된 영상
이렇게 나의 필요에 의해서 잠깐씩 유튜브를 사용하다 보니 내가 유튜브에 점령당하지 않고 일상에 필요할 때마다 주체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를 식사 중에 오락용으로만 사용하였을 때는 영혼의 파괴자나 미디어의 저주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극적인 내용들에 중독되고 무제한 올라오는 관련 영상에 시간을 낭비하고 두 번 다시 돌릴 수 없는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 사실을 후회하였지만 곧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였다.
프로젝트 속의 작은 프로젝트 2 시작
"감사한 마음""
불평 그만두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식사 중 유튜브 멀리하기를 성취하고 난 뒤, 일상에서 한 가지 더 목표가 생겼다. 삶을 풍족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잠에 든 순간까지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면, 하루하루가 그리고 나의 삶 전체가 얼마나 풍족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빗방울 소리에 감사하고, 햇살 좋은 날에 감사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20대 때는 돈만 많이 벌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30대 중반이 되어보니 만족스러운 돈의 양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 해마다 물가는 상승하고, 집값은 비현실적으로 폭등하고, 누군가는 가상화폐로 30억을 벌었다는 기사가 쏟아진다. 자고 일어나니 집값이 1억이 올랐다는 신문기사는 나의 돈과 노동의 가치관을 혼란스럽게 흔들어 댔다.
평소 마트에서 천 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브랜드마다 가격을 비교하는데, 누군가는 단순히 잠을 자고 나니 1억을 벌었다는 사실은 살아가는 그리고 노동을 하는 이유에 얼음물을 끼얹는 것 같았다. 이렇게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가치 없다 깎아내리며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 돈이 많다고 다 행복할까?
로또 1등 담청 후 부부관계의 불화로 남편을 살해했다는 기사가 기억이 났다. 이외에도 전 세계의 각종 부자들이 항상 존경받을 이유로 뉴스에 얼굴을 올리는 게 아니란 사실을 상기했다.
며칠 전 뉴스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이 미국으로 도망갔다는 기사를 읽었다. 미군이 철수하였고 민간인들은 떠나는 미군의 수송기의 엔진이며 날개에 붙어있다 하늘에서 바닥으로 무참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끔찍하고 참혹했다. 저 나라에 살고 있었다면 그저 사형 선거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 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뻗다 보니 하루를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바꾸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감사한 마음 가지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 불평 그만두기 프로젝트 속의 작은 프로젝트인 "감사한 마음"을 실천하도록 결심하였다.
불평 그만두기 프로젝트가 끝날쯤에는 단순히 불평만 그만두는 것이 아닌,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 이 순간의 감사한 마음을 하나 표현하자면, 현재 이 글을 쓰면서 마시고 있는 작은 카페에서의 카푸치노의 맛이 만족스럽다. 3,800원의 따뜻한 커피 한잔이 주는 일상의 소소한 기쁨.
원할 때마다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현재의 경제력에 그리고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는 자유에 감사한다.
감사합니다.라고 나지막이 읊어보며 감사한 마음 가지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음을 스스로 선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