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들 때'와 '적당히 힘들 때'의 차이는 "지금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는가"라고 생각한다. 적당히 힘든 순간엔 그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정도로 포기하면 안되지'라며 의지를 불태우거나, '그냥 하지 말까'라며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정말 힘들 땐 아예 사고 자체가 정지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 자체가 사라진 채, 무의식이 이끄는대로 행동하게 된다.
삶의 어떤 순간에서 스스로 너무나 지쳤다고 느껴질 때, 억지로 의지를 불태우지 않았으면 한다. 도로에서 빨간 불이 들어오면 차는 멈춰야 한다. 아무도 그것을 보며 '더이상 저 사람은 운전할 생각이 없나봐'라고 말하지 않는다. '잠깐 멈춤'과 '포기'를 구분하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지쳤다는 건 몸이 당신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멈춰도 괜찮다. 중요한 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달하는 것이니까.
'차라리 안하는 게 나아'의 속뜻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이 솔로에게 "근데 차라리 혼자인 게 나아"라고 말하는 것. 부유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빈곤한 사람에게 "돈 많으면 오히려 불편해"라고 푸념하는 것. 어쩌면 그들 나름대로는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들어 그런 말들이 썩 기분좋게 들리진 않는다.
무언가를 오랫동안 소유하다보면 그로 인한 장점과 단점을 잘 알게 된다. 그렇기에 그들도 자신이 갖고 있는 걸 부러워하는 사람들에게 마냥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현재의 연애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혼자가 낫다고 말하는 이들조차, 말만 그렇게 할 뿐 연인과 헤어지지 않는다. 사람이 그렇다. 그러니 당신이 바라고 있는 걸 가진 이들의 부정적인 말들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자. 그런 말을 하는 그들조차, 당신처럼 꿈에 부풀었던 과거가 있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