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세상에서 느리게 쌓는 사람들에 대하여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성실하다’는 말이 예전만큼 칭찬의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 ‘한 방에 뜬 사람’, ‘요령 있는 사람’이 부러움의 대상이 됩니다. 성실함은 여전히 많은 곳에서 중요하다 말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현실에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을 지배하게 된 이후,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더 “빨리” 사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이제는 유튜브 영상을 기다리는 몇 초도 길게 느껴지고, 글도 제목과 몇 줄만 읽고 넘겨버립니다. 누군가의 노력 과정은 잘 보이지 않고 이미 완성된 결과만 끊임없이 피드처럼 올라옵니다. 그러다 보니 성실하다는 말은 뭔가 느리고 답답한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묵묵히 오래 버텨도, 성과가 없으면 “능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 쉽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보상이 부족한 현실에서, 성실함이 점점 덜 매력적인 가치처럼 느껴지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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