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시즌3
작은 호기심(그림일기)
점심을 먹고 오후 납품을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아침에 따아를 먹은 관계로 오후에는 음료수를 먹을까 싶어 들린 가게이다. 로어슈거 커피를 고르고 못보던 빵 아이템을 하나 집었다. 고구마치즈 스팀 베이글. 처음 보는 제품이라 무슨 맛일까 하는 궁금함에 골라봤다. 전자레인지에 40초 돌리고 먹어보니, 고구마치즈 호빵 맛이었다. 모짜렐라 치즈 덩어리들이 들어 있어서 꼭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어야 한다. 먹는 것에 크게 흥미가 없는 편이고, 배를 채우면 그만이다 주의이지만 과거와 달라진게 있다면 맛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는 것. 얼마전에 부산대에 지인을 만나고 나오는 길에 저녁을 먹어야 했다. 일본음식들은 입에 맞는 편이라 연어초밥과 냉모밀 세트가 나오는 가게에 가려다가 산씨도삭면 메뉴가 대표인 중식당에 들어갔다. 그냥 안 먹어본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맛없는 건 아니고 얇고 넓적한 면 먹는 맛은 있지만, 중국풍의 우육면은 많이 달고 느끼해 중국음식들은 아직까진 안 맞는 편이란 생각을 했다. 안 먹어본 음식, 안가본 가게에서 먹는 것이 예전에는 없던 작은 호기심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맛집 검색을 해서 줄을 서서 먹는 가게는 가지 않는다. 맛이란게 다 거기서 거기인데 궂이 줄서서까지…이런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