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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 그림

내 작업실이자 단골가게가 된 양산 향교 앞 “교동커피”(30일드로잉 시즌

by 박조건형




오늘은 노동절, 쉬는 날이라 그림 작업을 하려고 오봉살롱 대표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열려 있다고 해서 가서 그림을 그렸다. 그림 그리다가 문득 나의 최고 그림 애제자 김정임 선생님이 근처에 사시는게 생각이 나서 문자를 드렸더니, 유키(14살 노견) 산책 시키시다가 집에 다시 들어가 그림 도구를 챙겨 나타나셨다. 수다 떨며 한참을 그림을 그리다가 양산 어반스케쳐서 멤버 한분이 교동에 카페를 여셨다고 해서 거기로 옮겨서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어반스케치는 현장에서 실물을 보고 바로 그리는 스타일로 주로 풍경을 그리고 수채화로 채색하는 경우가 많은 그림 스타일로 내가 주로 작업하는 인물펜드로잉 과는 분야가 달라서 나는 거기서 활동하진 않는다.


교동 커피에 도착하고 보니, 내가 출퇴근할때 지나다니는 길목아닌가. 양산 교동 향교 있는 곳 바로 앞이다. 너무 신기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다른 상호의 가게였기 때문이다. 교동커피에는 이미 양산스케치쳐스 다른 멤버 분이 그림을 그리시고 계셨다. 사장님이 대접해주시는 크로풀을 맛있게 먹고(정말 맛있음) 여전히 수다를 떨며 그림을 그렸다. 5월 10일 시작하는 “박조건형의 30일 드로잉 시즌1” 말씀드렸더니, 거기 있던 분 모두 참여하시겠다고 신청하셨다. 저녁시간이 되어 그자리를 나섰는데, 양산에 작업하기 좋은 카페 한 곳을 더 발견한 셈이라 한번씩 들려 그림 작업하거나 독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그림 그리며 쉴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 못하게 그림 애제자 정임쌤을 만나고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지는 신비로움 경험을 했다. 참 감사한 하루였다.


이제 교동커피에 맛이 들어서 다른 가게 커피는 먹을수가 없게되었다. 아아가 1500원밖에 안되는데, 커피가 맛까지 있다. 납품갈때 늘 가던 체인점 커피가 있었는데, 지금은 절대 거기에 갈수가 없게되었다. 가격은 2000원인데 늘 밍밍하고 커피가 씁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교동커피를 알게되었으니 거긴 절대 먹고 싶지 않아졌다. 다행히 사장님과 친분이 쌓여 아침에 회사에서 배차 나갈때 사장님께 전화해서 아아나 돌체라떼 주문하면 지나갈때(카페 근처에 학교가 세개나 있어서 출근차와 등교 차까지 차가 많이 밀려있다) 비상깜빡이 켜고 후다닥 달려가서 커피만 받아 다시 타서 나중에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해 드린다. 얼마나 편리한 서비스이며, 맛까지 있는지…ㅎㅎ


교동커피, 나의 작업실이자, 사랑방이자, 단골카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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