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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쌤쌤 Nov 19. 2021

아엠 제인 유아 탐

우리가 어찌 될지는 모릅니다만


중학생이 되었고 반배정이 었다 1학년 5반. 남 25명 여 25명이라 동성 짝지를 정한다 해서 남자 1명, 여자 1명이 남은 애매 야릇한 타임에. 성호가 먼저 남았고 나는 선생님께 손을 들어 성호랑 짝지 하고 싶다 했다. 그리하여 교내 유일 남녀 짝지 1호가 되었고


성호의 영어 책에 한글로 아엠 탐, 유아 제인. 하우 두 유 두, 등의 한글 해석 버전으로 달아놓으면 성호가 따라 읽었고 나랑 다이얼로그는 문제없이 지나갔다. 성호는 착하고 체육을 잘했으며 나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간이 이십 년쯤 지나 친구 상가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짝지라며 친구들이 놀렸다. 아엠 제인 유아 탐, 그러면서 다이얼로그를 재연하기도 했다. 지방 건설회사 과장직을 맡고 있는 성호는 어릴 적 모습보다는 더 전문가적 모습으로 믿음을 보였는데 친구들에게도 동료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늦게 깨달아 건축공부를 하고 회사에 취직한 이후 승승장구 보람되게 잘 이겨나가는 친구인 거 같아서 부럽고 아들을 한번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이라고! 지금! 지금!


성호는 군 내무반에서 만난 동료 덕에 공부를 했다 한다. 육체적으로 힘들 때에도 학교 공부를 하니라 시간을 헡으루 쓰지 않은 일상을 보면서 저도 지방 야간대학이라도 입학하여 건축을 배윘던 과거가 있다. 얼마나 부지런하고 멋있는지.


가끔 만나면 아임 제인 유아 탐 이라며 내가 놀리지만 성호는 그때가 고마웠다며 재미있었다며 좋게 기억해주니 나도 덩달아 춤이라도 덩실덩실


병우는 손으로 영화 비디오를 만들어 우리를 찍으면서 무언가 소재를 달았었다. 시나리오도 썼고. 사업을 하는 종우와 희태가 돈을 쓰고 영우는 꼼꼼하니까 회계를 보고 종우는 현지와 로케 등 발품 파는 일을 하고 나는 어떤 작품 덩어리를 뚝 던져놓는 거 까지. 어린시절 우리가 교실에서 했던 놀이였다.


꿈을 담아 두면 꿈 단지

꿀을 담아 두면 꿀 단지였던 청청 하늘 보고 입 벌린 단지 속에서 우리는


커서,


병우는 연평해전, 등 여러 영화의 감독을 했고, 하고 있고

종원이와 희태는 돈을 벌고 있고 영우는 사업가가 되었고

나는 작품을 쓰고


 마당에 앉아 구워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구워 먹기로 자주 하는데

고무신도 튀기면 맛있다는데


아임 제인 유아 탐이 모여

집도 사고 땅도 사고

보름달 만치나 훤하게 웃을 거라는데


하룻밤 하루 낮 또 하룻밤이 필요합니다

북천에서 찍은 달



돌아 날아가지 말아라. 내 마음 돌과 같이.

이명산이 우리를 안고

관곡 벌에서 대장부를 배우는 교과를

힘차게  불러 봐야겠습니다.


금오산 정기받아 노량 앞바다 충열을 배우고


어깨동무해서 진교가 떠뜰석하도록 한 판 교과 함 불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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