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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쌤쌤 Dec 02. 2021

밤은 자신을 최대한으로 몰아붙입니다

입동立冬




피곤하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 건데

 

오늘은

좋아요, 라는 말처럼 아무에게도 피해 안 주는 말만 했습니다

 

7번 버스를 놓쳤을 때도

겁을 화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도

 

엄마는

제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해 주셨는데

 

영화 보면서 울고, 본 얘기를 남에게 해주면서 또 울고  

심지어 영화 볼 때보다 더 많이 우는데  

 

어디 갔다가  

안 돌아오는 어른들은 어찌 된 걸까요?

 

크게 추울 거라고 뉴스에서 말합니다

밤은 자신을 최대한으로 몰아붙입니다

 

모든 일이 안 풀리는 때가 있습니다  

세상이 믿어 줄까, 하는 의심으로 잠 못 자는 날이 있습니다


ㅡ  '입동' 석민재. 모던포엠 1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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