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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아 Feb 21. 2022

집들이 음식으로 양배추롤은 어떤가요?

칼질할수 있는 고품격 집들이요리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선배가 집에 놀러오기로 했다. 

부인과 아이와 함께. 




집에 친구들 불러서 맛있는거 해먹고 술마시는게 내 최애 취미라

집에서 가장 크고 가장 안쪽에 있는 안방을 다이닝룸으로 꾸몄지만

술없이 만날 가족은 좀 어려웠다. 


어느 시점부터 

쌀밥을 먹지 않는 식사를 하는 편이라

4살 꼬마아가씨가 온다고 하니 머리가 복잡했다.


간편하게 배달시키려고

미리 아이가 못먹는건 있는지 배달시키기 전에 선배에게 미리 확인했다.

매운건 못먹고 고기같은건 잘먹는다는 아이. 


회를 시킬까 했는데 말이죠... 




쉬는 날 저녁 약속이라

눈뜨자마자 집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도 하고 

카페트 먼지도 털고.


창밖을 보니 2월에 눈이 펑펑 내린다. 

휘몰아치는 눈보라에 

배달시키는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인스타를 켜본다.


#집들이음식

#집들이

#생일상



밀푀유나베, 무쌈말이, 갈비찜 정도가 

꾸준히 등장하는 단골메뉴이다. 


그 무엇도 안하고 싶다...


밀푀유나베 몇번 안먹어봤지만 왠지 지겹다. 

무쌈말이 너무 노동착취적인 음식이다.

갈비찜하고 나서 기름기 둥둥 떠다니는 설거지가 벌써 걱정된다. 





그래서 좀 색다르고 내가 잘할수 있는 요리를 떠올려본다. 




최종선택된 메뉴는

양배추롤, 치킨스톡으로 맛을 낸 하얀 파스타, 스테이크






몇년전 추운 겨울에 

작고 아담한 가게에서 양배추롤을 먹어본적이 있었다.

삶은 양배추안에 든든한 고기와 야채들이 넣어 말고 토마토소스로 자작하니 끓여낸 요리였는데

따뜻하고 든든했다. 




넓은 양배추잎에 말아서 인당 하나씩 주면 

스테이크 먹듯이 칼질도 할수 있는 그런 요리라서 당첨.







커다란 양배추 잎 7-8장을 7분정도 찐다.


물기를 쫙 짜낸 두부 한 모,

집에 있는 야채 - 파, 당근

식감이 있으면 좋을 듯하여 목이버섯과 새송이버섯 

두부가 좀 적은 듯 해서 냉동실의 닭가슴살 한덩어리를 살짝 데쳐서

전체를 다 다져본다. 

이 과정에서 내 소중한 손목이 아작날 뻔 했으나

훌륭한 아이템이 있어서 템빨로 손쉽게 다질수 있다.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하고 부침가루가 있길래 넣어서 조물조물. 


월남쌈을 열심히 싸먹던 경험을 살려

커다란 양배추잎에 다진것들을 두스푼씩 가득 넣어서 쌈싸준다. 



시판 토마토소스 한통을 냄비에 붓고

이쁘게 말아진 양배추롤을 커다란 냄비에 가지런히 넣은 뒤

난 익힌 토마토를 좋아하니까 토마토 몇개를 같이 넣어 

40분동안 작은 불에 끓인다. 



밑이 탈까 걱정되었지만

10분뒤에 뚜껑을 열어보니 양배추잎에서 나온 물로

자작하니 잘 끓고 있었다.



 

40분쯤 삐삑-하고 타이머가 울렸을 때보니 

적당히 요리스러운 비쥬얼이 완성되었다.

집에 사둔 피자치즈가 있어서 위에 치즈를 올리고 뚜껑덮어 1분을 더 끓인다. 







역시나-

스테이크는 인기가 하나도 없었다.


아이가 잠들어 약속시간에 도착했으나 주차장에서 재운 뒤 30분뒤에 올라왔으니

스테이크는 식을만큼 식었고 

파스타도 불을 만큼 불었다.

시간이 지나도 양배추롤은 여전히 따뜻했고

사실 식어도 맛있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양배추롤. 



건강하고 든든해서 

세번째 만나 아직도 서먹한 언니가 맛있게 먹어줘서 뿌듯했다. 



남은 한두덩이는 다음날 아침으로도 훌륭했고. 


집들이 다음날 아침식사로 양배추롤 한접시





재료를 차곡차곡 쌓아 각맞춰 잘라주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밀푀유나베도

훌륭한 집들이 음식이지만

개인적으로 이제는 좀 지겹다. 


색다르게 해보자.



야채를 다져줄 아이템만 있다면 

너무나도 간편한 요리, 양배추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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