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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nted Creative and Design Jul 02. 2024

캐릭터 리부트 (1)

얘들은 어디서 튀어나온 애들인고?

안녕하세요, 원티드랩 김동휘입니다.

최근 원티드에서는 하이파이브2를 코엑스에서 이틀간 열었는데요, 혹시 하이파이브2에 쓰인 캐릭터들을 보셨을지 모르겠어요. 많은 분들께서 캐릭터와 행사 브랜딩에 큰 관심을 보여주셨고, 긍정적 후기와 인증샷도 많이 남겨주셨거든요.


한편으론 이 친구들이 어디서 나온 건지, 어떤 애들인지 궁금해하던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그래서 오늘은 바로 이 캐릭터가 탄생하기까지의 스토리를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캐릭터 만들기 여정의 시작점, 뉴스타트 패키지

이 친구들의 처음 시작은, 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뉴스타트패키지에 쓰였던 캐릭터였습니다. 아마 뉴스타트패키지가 아니더라도, 디자이너분들이라면 핀터레스트에서 한 번쯤 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주변 디자이너분들이 핀터레스트에서 봤다고 제보를 많이 해주셨거든요.

이후엔 원티드 공홈에서 나와 어울리는 회사 타입을 알아 볼 수있는 직장인 유형 테스트에도 등장했었고요.

나는 <치밀한 전술가 이순신> 유형이 나왔는데 


원래는 이 친구들을 활용해서 원티드의 대표 캐릭터로 발전시켜 볼 생각이었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어요.   

- 이름이 복잡함 : 캐릭터 이름이 너무 복잡해서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지 못했어요. 심지어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도 기억을 잘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 뉴스타트패키지 제공 종료 : 뉴스타트패키지 제공이 종료되면서, 캐릭터 역시도 의도한 만큼 충분히 퍼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 무엇보다,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형태 : 우리가 내부적으로 꼽은 가장 큰 문제는, 캐릭터가 너무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형태를 띠다 보니 감정이나 상황 표현하기에 용이하지 않았고, 표정이 많이 없다보니 유저들이 감정 이입하기엔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캐릭터를 자산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결국 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타입테스트을 위한 이미지를 만들면서 이 단점을 몸소 깨닫게 되었고요. 결국 핀터레스트에서 인기는 있었지만(최소 디자이너들은 좋아해 준 것 같지만),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 잡기엔 어려움이 있어 보였어요.


그래도 캐릭터는 필요한 것 같아.

그렇다고 캐릭터를 포기하긴 일렀습니다.

원티드 유저만의 페르소나로서 여러 커리어 여정상에 일어난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여 유저의 공감을 얻기엔 여전히 캐릭터만 한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캐릭터는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커리어 관련 상황들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기에도 좋고요.

또 여러 케이스에서 캐릭터 성격을 가진 일러스트를 비주얼로 사용해 보았는데, 역시 사람들은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어요. 뉴스타트 패키지에서 제공했던 기존 캐릭터 키링은 따로 구매할 수 있는지 문의도 생각보다 많이 왔었고요.

캐릭터 인형 소량생산 가능한 업체 아시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creative@wantedlab.com


원티드 캐릭터가 브랜드 자산으로 잘 자리 잡는다면, 캐릭터에 대한 친근함이 곧 원티드에 대한 친근함으로 전이가 될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캐릭터를 브랜드 자산화에 적합한 형태로 바꾸고, 더 잘 사용해 보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캐릭터들이 유저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감정표현을 하고, 감정 이입할 수 있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캐릭터 리부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팀 내에서도 의견이 상충하는 부분이 있었고, 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외주 vs 내부 

캐릭터 개발을 내부에서 소화할 것인지, 아니면 외주를 통해 제작할지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기도 했어요. 검증된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선, 이미 좋은 성과를 내고 충분한 노하우가 쌓인 전문 스튜디오에 맡기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이었어요. 전문 스튜디오라면 대중이 좋아하는 포인트들을 더 잘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하지만 그만큼 너무 익숙한 맛으로 나올 수도 있고, 우리 브랜드나 캐릭터 활용처에 대한 이해도는 우리가 더 깊고 정확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브랜드 자산화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유저에게 선보이고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게하는 시스템이라고도 생각했고요. 우리 팀의 역량을 한번 테스트해 보자는 마음으로 내부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캐릭터 계승 vs 새로운 캐릭터로 리셋

기존 캐릭터가 대중적으로는 충분히 학습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아예 새로운 디자인으로 리셋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이참에 대중적으로 친숙한 동물의 형태를 가져오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귀여움을 얻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동물 형태를 차용한 캐릭터들은 이미 많고, 기존 동물의 형태감에서 오는 익숙한 맛으로 인해 우리만의 독특함을 확보하기 어렵지 않을까 고민도 되었죠. 그래도 뉴스타트패키지를 수령해보신 분이나 직장인 유형 테스트를 해보신 분들에겐 노출이 되기도 했고요. 절충안으로 기존 캐릭터를 2종만 계승하고, 정말 난해하거나 형태감이 중복되는 2종은 새로운 캐릭터 디자인을 해서 조합하는 방향으로 결정했습니다.


캐릭터 수

캐릭터를 하나만 쓸 것이냐, 기존처럼 4명을 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4종은 있어야 다양한 유형별 역할 분담이 가능해서, 다양한 유형의 유저들의 공감 포인트와 취향을 건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데뷔는 언제?

24년에 큰 행사인 하이파이브2가 예정된 상태였고, 그 행사의 키비주얼로 캐릭터를 쓸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의견도 갈렸어요. 하이파이브가 많은 대중에게 캐릭터를 선보이고 반응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긴 하지만 캐릭터 개발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건 사실이었거든요. 많은 고민 끝에, 결국 키비주얼 개발과 캐릭터 개발을 동시에 하는 무리수를 두고 행사에 새 캐릭터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고생하신 팀원분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 우당탕탕 캐릭터 리부트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결국 우리는 이 결과물을 하이파이브2 행사, 그리고 인스타툰 형태로 공개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새로운 친구들은 이름이 뭘까요? 어떤 성격일까요? 뭐하는 애들일까요? 재탄생 과정은 어땠을까요?

궁금하면, 다음 수민님이 올려주실 브런치 글을 기다려주세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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