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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Nov 14. 2024

감사하다. 22

이곳은 사시사철 여름이래도 한국이 환절기일 때 여기도 환절기 같은 느낌이 든다. 바람이 자주 분다던지 비가 안 오던 시간에 갑자기 쏟아진다던지...

그리고 커다란 열대나무에서도 잎이 노래지고 떨어져 낙엽이 길을 덮기도 한다.


이런 날씨엔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감기에 걸려든다.

독감도 유행하고 그냥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나도 감기에 걸린 건지 목소리가 갈라지고 잔기침이 난다.


내 목에 간지럼 태우는 어떤 무언가가 낮에는 집을 짓고 쉬다가 밤이면 활개를 친다. 편도인지 성대가 모기에 물려 퉁퉁 부은 것 같더니 계속 간질간질한 느낌에 기침을 뱉어내는데 참을 수가 없다.

겨우 잠에 들었는데도 발진성 기침이 나도 모르게 나와서 깨버리기 일쑤다.


한국에서 대학병원 간호사생활을 20년 가까이하다 온 친구가 있다. 그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 본다.


"나, 기침이 나서 밤에 잠들지를 못하겠어. "


"언니, 열은요? 가래는 있어요? 가래색깔은요? 몸살 같은 근육통은요? "


"아니, 열도 없고 가래도 없고 몸살도 없고... 그냥 기침이 막 나."


그랬더니 무슨 약을 얼마나 하루에 언제 먹으라고 자세히 설명해 준다. 그대로 약국에 가서 사서 먹었더니

마법처럼 기침이 멈춘다.. 완벽히 없어진 기침은 아니지만

목이 간지러운 건 덜하고 숨쉬기도 훨씬 편안하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했다고 해도

전문가인 사람, 친구를 통해 얻은 정보로 인생의 또 한 고비를 넘겨본다.


소중한 인연에 감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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