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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게 Feb 21. 2024

책 무더기에서 보물찾기, 낙성대 헌책방 <흙서점>

천원에 책을 살 수 있다고? 알라딘보다 싸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놀이공원 같은 공간.
절판된 책이나 구하기 힘든 책도 득템할 수 있고, 의외로 신간도 많은 보물창고!



매일 12:00 - 23:00

일요일 15:00 - 23:00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공휴일(국경일) 휴무



낙성대역에서 나오자마자 얼마 걷지 않아도 바로 보이는 흙서점.

멀리서도 밖에 쌓아둔 책들 덕에 눈에 바로 띈다.


낙성대 흙서점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켰을 것 같은데, 그에비해 간판은 새 것 같은데 비교적 최근에 리모델링을 하신 것 같다. 갈 때마다 책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으신 사장님과 친구분인지 단골인지 모를 친근한 분도 계신다.


하지만 이 곳은 대형 프랜차이즈 중고서점(알라딘, 예스24)과는 다르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책을 골라야 한다는 게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나에겐 장점으로 작용한다. 



책을 검색할 수는 없지만, 찾는 책이 있다면 사장님께 한번 여쭤보길 바란다. 어떻게 다 기억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느정도는 들어온 책들 제목을 잘 기억하고 계시는 것 같았다.


친절하게 섹션별로 코너가 적혀있지는 않지만, 둘러보다보면 구획별로 책의 종류가 모여있다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문제집 / 전공서적 / 고전문학 / 예술분야 / 요리,여행 / 동화책 / 자기계발서 / 철학종교 /   등


자잘하게 보면 또 그 안에서도 나름 디테일한 분류가 되어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사주명리학 코너도 있었다 .. 



끈으로 묶여있는 책들은 시리즈 물이거나 일괄로 판매하는 책이다.

나는 주로 고전문학이나 자기계발서, 철학종교 코너를 자주 둘러보는 편이다. 갈 때마다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는 책들도 있지만, 보이지 않던 책이 새로 들어온 경우도 있다. 이럴 때가 가장 짜릿하다..!



걸어다니는 길목에 쌓여있는 책들 중에는 아직 정리가 덜 된 상태의 들어온지 얼마 안 된 책들일 확률이 높은데, 이쪽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하지만 장시간 구경하다보면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니, 너무 푹 빠져서 구경하는 것에 주의하시길 ..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그리고 읽고 싶었던 손원평의 아몬드를 발견했다.

유명한 책들도 많이 입고 되어있으니 갈 때마다 빈손으로 그냥 구경만 하고 나온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렇다.. 천원에도 책을 구매할 수 있지만 싸다고 여러개 사다보면 금방 만원이 되기도 한다.

(모든 책이 천원은 아니고, 최저가 천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다른 날 구매한 책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읽고 싶었던 책인데 2천원에 구매하였다. 요즘 나오는 책 디자인도 정말 예쁘지만, 초판 버젼만의 매력이 있다. 이 책은 거의 국내 출판 30주년이 된 책이라, 정말 오래된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옛날이 이 디자인 감성이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되어 바로 겟 했다.



비교적 신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2016)는 4천원에 구매하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없는 남자들' 그리고 처음 본 오래된 책인 '철학과 굴뚝 청소부' 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득템하였다. 



이 날은 읽고 싶었던 책을 정말 많이 발굴한 날이다. 마치 생일과도 같은 날이라고 볼 수 있다 ..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정리하는 뇌' (요즘 뇌과학에 관심이 아주 많아서 ..)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 좋아하는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 까지 추가로 구매하여 아마 2만원 가까운 금액이 나왔던 것 같다. 


그래도 두꺼운 책들 포함하여 5권이나 구매했는데 이 가격이면.. 정말 만족스러운 책 쇼핑이 아닐 수 없다!



갈 때마다 1시간은 우습게 순삭되어 버리고, 나올 땐 양손은 무겁게 나오는 흙서점!

날이 좀 풀리면 바깥에 있는 일괄 천원인 코너도 오래 탐방해보도록 해야지.


판매 뿐 아니라 중고 책 매입도 하고 있으니,
안 보는 책은 흙서점에 팔아서 용돈도 벌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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