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르미 Mar 14. 2024

사랑 3

사랑해본적 있나요?





내가 있는 사랑




관계 6계명


1. 내가 사라지는 관계, 참는다는 생각이 드는 관계, 자존감이 낮아지는 관계는 정리하자.

만나면 따듯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관계만 가져가자.


2. 나를 고치려 들지 말자.

단점도 나를 구성하는 일부다.

빠지면 구멍 난다.


3.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런 성격이야부터 말하자.

(그러니까 존중해줘) 라는 괄호를 담아서.


4. 미안해하지 말고 요구하고 부탁하자.

미안하다는 말 대신 고맙다고 말하자.


5. 기분이 상하면 내가 왜 기분이 상했는지 설명하자.

나는 이런 사람이라서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하자.

나는 이런 성격이라서 자꾸 그렇게 된다고 설명하자.

둘다 존중되는 해답을 같이 얻자.

해답이 안 나오고 서로가 서운해지면 맞지 않는 거다.

지금은 맞지않는 사람과 나를 지키면서 맞춰갈 만큼 내가 단단하지 않다.

관계를 멀리하자.


6. 지금 또 사랑하면 앞뒤 안 가리고 불나방처럼 달려 들어서 내가 사라져버릴 거다.

내가 바로 설 때까지는 연애를 쉬자.




나는 정말 마지막 6번을 지키고자 갖은 애를 썼다.

하지만 나보다 더 심한 불나방이 있었다.

그래서 1년 내내 남사친과 남친 같은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가장 정확한 설명이다.(곧 썰을 풀겠다.)

덕분에 1번에서 5번까지(앞글참고)를 충실히 지킨 관계를 먼저 만들고 연애를 시작할 수 있었다.


끼니 때마다 뭘 먹고 싶은지 말했다.

매일 뭘 하고 싶은지 말했다.

신기할만큼 거의 같았고,

다르면 하루 이틀 사이 둘다 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격인지부터 말하니

되레 매력 있게 받아들여주었다.


어떤 상황인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말하니

지금 내가 좋아할만한 것들을 가져다 주었다.


내 상황과 감정, 기분을 설명하면

‘나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너는 나랑 다른 사람이지,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네’ 해주었다.


부탁을 하면

뭘 필요로 하는지 알아서 좋다고 해주었다.  


요구를 하면

뭘 해줘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고 해주었다.


‘귀찮게 해서 미안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말을 간신히 주워담아

‘고마워’ 뱉으면

‘내가 고맙지’ 해주었다.



‘블라인더 좀 고쳐줄 수 있어?’


말하는데 한달이 걸렸다.


왜 고민한거지 싶을만큼 뚝딱 해결해주고는

‘나한테 말하면 되지’ 해주었다.

덕분에 참느라 고생하지 말고 바로 말해보자,

용기내게 되었다.


많은 것이 달랐지만 사는 방식과 태도, 인생관이 비슷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 지향점, 가치관이 비슷했다.

그에 비추어 해묵은 것들을 고치고 새 길을 내었다.

바라는 방향으로의 해답을 같이 내었다.


...


또 보러와요 :)



#아르미 #일상영감 #힐링 #몸마음건강 #에세이연재 #에세이작가

작가의 이전글 사랑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