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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미 Mar 21. 2024

사랑 5

사랑해본적 있나요?




평생 보자.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다.

나를 참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맞는 사람,

나를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한 사람,

그래서 내가 나를 고치지 않아도 되는 관계만이 남았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소중히 여겨주는 관계들이 새로 생겼다.

한 명 한 명 그 자체로 유니크하고 멋진 사람들.

개성 가득한 삶을 응원해주고 위로해주고 축하해주고 힘이 되어주고 싶은,

잘 사는 모습 보고 싶은 사람들.

그래서 계산없이 돕게 되는 사람들.

삶이 궁금해지는 사람들.

오래 보고 싶은 사람들이 실화인가 싶을 정도로 많이 생겼다.


일을 그만두면서 자유로워진 관계도 생겼다.

나라는 사람 자체를 아껴주는 분들.

언제든 밥 사달라고 연락해라, 항상 응원한다 말해주는 분들.

나이 불문, 사람 대 사람으로 다시 맺은 관계들이 생겼다.


나부터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니,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남고 새로 생겼다.

처음으로 사람들과 제대로 ‘관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의 최고봉


사랑은 나와 다른 남을 누구보다 가까이 두는 일이다.

하면 할수록 다른 ‘나’를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는 다른 나를 죽이기에 바빴던 것 같다.

‘나’라서 좋다고 해준 덕분에

이번에는 나를 더 고민하게 되었다.


희미해진 나를 찾고,

모르는 나를 다시 탐험하고,

사랑을 하면 할수록 내가 살아났다.


나는 항상 관계가 어려웠다.

너무 벽을 쳐서 불편하거나,

너무 벽이 없어서 불안하거나,

중간이라는 게 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그냥 나로 부딪혀보고 있다.

거리를 두는 것도 아니고,

나를 잃는 것도 아니다.


일부러 노력하거나 참는 것이 없다.

뭐든 하고 싶어서 할 뿐이다.

관계가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내가 잘 살아 숨쉬면서도 벽없이 남을 대하고 있다.

남과 같이 사는 법을 이제야 익히고 있는 것 같다.


사랑 덕분에 나로서 부딪히는 용기를 얻었다.

사랑 덕분에 나로서 남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또 보러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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