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의약품 마케팅은 여정이다.

진단 - 브랜드(치료제) - 접근성 그 여정에 대하여

의약품 마케팅은 긴 여정이다.

진단에서 치료 선택, 그리고 접근성까지


의약품 마케팅은 단순히 ‘약을 알리고 홍보하는 일’이 아니다.
환자가 병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인지와, 치료제를 찾는 것은 다른 경로다), 치료제를 찾고, 선택하고, 실제로 이 치료제를 구매해서 먹기까지 접근하고 지속하는 과정 이 전체의 연결된 여정을 설계하는 일이다.


이 여정을 이해하지 못한 마케팅은 아무리 훌륭한 브랜드 메시지를 가져도 실패한다.


1단계: 진단(Diagnosis)


의약품 마케팅은 의약품의 적응증에서 그 출발이 시작한다. 의약품의 허가 사항인 적응증은 이 약제가 어떤 환자에게 어떤 진단을 조건으로 처방이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이 병은 지금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가?”

환자: 증상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함

의사: 진단 기준과 검사 우선순위 고민

암, 치매, 희귀 질환과 같이 진단의 문턱이 존재하는 질환일수록 이 단계의 중요성은 압도적이다.


이 단계에서 마케팅의 역할

질환 인식 제고(Disease Awareness) - 이 증상이 이 질병의 증상인가? (환자관점 : 엇 나 혹시 이 질병인가? 병원 가봐야겠다)

진단 기준에 대한 이해 확산 : 적응증에 기반한 진단 검사와, 진단을 받아서 확진을 받아야 한다.

검사·스크리닝 필요성 강조


여기서는 의약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 질환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 단계다.


마케터의 역할

Medical 팀과 협업하여 누구를 진단해야 하는가? 를 정의한다.

영업과 협업하여 이 누구에 대한 메시지를 의료진에게 전달한다.

홍보대관부서와 함께, 질환을 널리 알리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행한다.



이 단계에서의 마케터는 브랜드 매니징의 역할보다는, 내가 이 의약품을 어디서 팔 것인가, 시장을 정의하는 단계이다.


2단계: 치료제의 마케팅 (Branding)

“왜 이 약이어야 하는가?”


이 단계의 본질

진단은 되었고, 환자는 찾았다.

의료진은 이 환자의 치료제를 고민한다.

여러 옵션이 존재한다


이 단계에서 마케팅의 역할

차별화된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

타깃 환자 정의

경쟁약 대비 포지셔닝 (효과, 안전성, 가격, 회사의 지원 프로그램등)

예를 들면, 항암제 치료제 시장에서는,

생존율(OS) 개선,

무진행 생존기간(PFS) 증명

부작용 프로파일

투약 편의성 (용법 용량)


이 모든 요소가 차별화 메시지의 재료가 된다.


마케터의 역할

임상 데이터를 ‘이해 가능한 언어’로 번역

타깃 라인·환자군 명확화

경쟁사 메시지의 빈틈 탐색

이 단계에서의 마케터는 실제 제품 판매를 위한, 전략가이자, 시장의 반응을 해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3단계: 접근성(Access)

“이 약을 선택했을 때, 정말 실시간으로 사용이 가능한가?”

이 단계의 본질

급여 여부 : 급여가 되지 않는 약제는 의사도, 환자도 선택하기 부담스럽다.

본인부담금 : 비급여 약제일 때 가격은 얼마인가?

병원 프로토콜 :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대기 시간, 혹은 치료를 위한 전원 등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시장은 열리지도, 유지되지도 않는다.

이 단계에서 마케팅의 역할

Market Access 팀과 전략적인 부분을 논의하기 위해 어떤 Barrier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요소가 무엇일까?)가 있는지 찾은 후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solution 개발에 집중한다.


마케터의 역할

Access 팀과의 조기 협업

메시지와 급여 구조 간 충돌 방지

회사에서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PSP) 기획


이 단계에서 마케터의 역할은 현실의 장애물을 해소하는 해결자이다.


4단계: 이 여정을 제대로 만들지 않았다면 벌어질 일


1. 진단은 많지만 처방이 안 늘어난다
→ 브랜드 전략 실패

2. 처방은 원하지만 실제 사용이 어렵다

→ 접근성 실패

3. 급여는 됐지만 시장 반응이 없다

→ 진단·브랜드 연결 실패


실패한 마케팅의 공통점은 이러한 전체 여정을, 각 조각별로 이해하고 분리해서 해결했기 때문이다.


[질환 별 여정의 차이]


1. 암(Acute / Life-threatening disease)

“선택이 아니라, 결정의 문제”

* 여정 구조

진단 → 병기 결정 → 치료 라인 결정 → 치료 지속

이 과정에서 마케팅이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제한적이다.

* 마케팅의 핵심 역할

의사 중심 커뮤니케이션

임상 데이터의 신뢰성

가이드라인 포지셔닝

경쟁약 대비 명확한 임상적 우위

* 마케터의 역할

임상 데이터를 과장 없이 구조화

치료 라인별 메시지 분리

Medical과의 긴밀한 협업


암 영역의 마케터는 설득하는 사람이 아니라, 판단을 돕는 사람이다.


2. 만성질환(Chronic disease)

“치료는 시작보다, 유지가 어렵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류머티즘 질환 등이 여기에 속한다.

*여정 구조

증상 인지 → 진단 → 치료 시작 → 장기 유지 → 치료 변경


*마케팅의 핵심 역할

치료 지속성 메시지

복약 편의성 강조

부작용 관리 인식

환자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

* 마케터의 역할

환자 여정 관점의 전략 설계

MR 메시지와 환자 커뮤니케이션의 정렬

Market Access와의 협업을 통한 장벽 최소화

만성질환 마케터는 ‘첫 처방’보다 ‘계속 쓰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한다.


3. 경증질환 / 라이프스타일 질환(Mild / Lifestyle disease)

“치료는 선택이고, 브랜드가 답이다”

비만, 탈모, 피부질환, 일부 정신과 질환이 여기에 해당한다.

* 여정 구조

증상 인식 → 정보 탐색 → 병원 방문 → 치료 선택 → 사용 경험 공유

이 여정의 시작점은 의사가 아니라 환자 자신이다.

* 마케팅의 핵심 역할

브랜드 인지도 구축

기대 효과의 명확화

경험 중심 메시지

디지털·커뮤니티 활용

* 마케터의 역할

컨슈머 마케팅 사고 적용

환자 언어로 메시지 설계

디지털 채널 전략 주도

이 영역에서 마케터는 제약인이면서 동시에 컨슈머 마케터다.


좋은 마케터는 질환에 따라 어느 단계에서 막히는지 이해하고, 그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연결하는 전략을 만드는 것이다. 의약품 마케팅은 하나의 점을 잘 찍는 것이 아니라 선을 끊기지 않도록 이어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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