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were you... 내가 너라면 어떤 하루를 보낼 것인가?
출근 전, 아이폰의 익숙한 알람에 눈을 뜬다,
스마트폰으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밤 사이 온 메일이다.
- 외국계 제약회사는 본사가 한국과 시차가 있으므로 주요 메일이 주로 우리의 밤 시간에 많이 커뮤니케이션 된다.
본사에서 온 메일 제목에 “Phase 3 OS update”가 보인다. 전체 생존율(OS)이 업데이트되었다.
전체 생존율은, 항암제에서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제품의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결과를 보니 유의성은 유지됐지만, 그 차이가 대조군에 비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이 숫자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늘 하루의 모든 회의를 지배하게 될 것임을 직감한다.
출근 – 커피를 한잔 가지고 자리에 앉는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매출과 환자수에 대한 대시보드를 연다.
연 누적 매출: 전년도 대비 +15%
Top 20 병원 중 4곳에서, 우리 환자군에 대한 약제 선택이 경쟁제품에 선호도가 많이 선택되었다.
경쟁약 A사, 최근 2주간 심포지엄 집중 공략
왜 이 병원에서 빠졌는지, 왜 하필 지금인지를 해석해야 한다.
영업팀과의 주간 미팅 – 현실과 전략의 충돌
영업팀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은 이렇다.
“교수님들이 요즘 우리 제품에 대한 키 메시지에 대해 별 반응이 없다, 정말 효과적인 전략과 메시지가 맞는가?"
마케터는 즉시 되묻는다.
어느 부분에서?
어떤 환자군에서?
경쟁약 언급이 있었는지?
어떤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항암제 치료제 시장에서는 가이드라인과, 치료 차수에 따라 메시지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를 정말 명확하게 전달했는데도, 메시지에 대한 설득력이 낮다고 생각하는지 되물어야 한다.
“메시지를 바꿀 것인가, 타깃을 바꿀 것인가.”
둘 다 바꾸는 선택지는 없다.
의학부(Medical)와 밤사이 나온 데이터에 대한 교육과, 앞으로 계획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마케터: “이 데이터를 우리가 프로모션 메시지로 쓸 수 있을까요?”
Medical: “과도한 해석은 위험합니다. 별도의 교육을 저희가 진행해드리겠습니다"
의약품 판촉에서는 한 문장, 한 단어가 의료법·윤리·신뢰를 동시에 건드릴 뿐 아니라, 의사들 역시 데이터에 대한 해석이 제각각이다. 이에 대한 인사이트가 필요하고 이는 메디컬팀에서 해야할 역할이기도 하다, 이를 소통하는 것이 Brand Manager의 역할이다.
점심시간 – 제약회사 브랜드 매니져는 보통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그러다보니 혼자 자율적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노트북을 열고 글로벌 본사에서 내려준 내년도 전략슬라이드를 다시 본다.
미국에서는 “QoL 중심 메시지” 한국에서는 “생존 데이터와 환자군에 대한 중심 전략”
같은 약이지만 시장 맥락은 전혀 다르다. 왜 다른지, 이게 맞는지 고민 하게 된다.
프로모션 회의 - 새로운 데이터에 대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에이전시와 함께 이 부분을 진행한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다.
심포지엄 추가로 진행할 것인가?
디지털 콘텐츠 강화?
Key hospital 고객을 대상으로만 하는 활동 집중 공략?
Sr. Brand Manager는 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안 할지를 정해 우선순위를 정해야한다.
이 결정 하나로
영업의 불만이 생기기도 하고
6개월 뒤 성과가 갈리기도 한다.
경쟁사 분석 – 조용한 전쟁
경쟁사 B사가 새로운 데이터로 메시지를 바꿨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어떤 문장을 쓰는가
어떤 라인을 강조하는가
어떤 KOL을 전면에 세우는가
유방암 시장은 의학적 논리와 심리전이 동시에 작동하는 공간이다.
이 싸움은 광고가 아니라,
‘해석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전쟁이다.
하루의 마지막, 내일의 질문을 정리하다
이 데이터는 시장을 뒤엎을만큼 힘이 있는가?
환자들은 이 약을 어떻게 느낄까? - 환자 커뮤니티도 한번 챙겨 본다.
이 전략은 3개월 뒤에도 유효할까?
대신, 매일 수십 개의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가장 덜 틀린 선택을 해야 하는 직무다.
그리고 이 선택 하나하나가 브랜드의 라이프 사이클을 결정하는 토대가 되며, 이는 향후 사업부와 회사의 미래와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