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고개를 숙이고
비아냥대는 무리들에
개인 한 명은
딴생각을 하는 중이다
발가락 끝에 위치한
타일의 개수를 세는 판이다
끼지 않겠다면
물러나는 수밖에는 없다
약한 놈을 강한 자들끼리
덩달아 욕하지 않겠다면
똑같이 약해지는 판세다
비 맞은 새앙쥐처럼
조아리며 웃는 표정이
굽은 새우 등허리처럼
꺾이며 무너지는 영혼이
명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숨이 쉬어지질 않는다
기시감이 느껴진다
자신감 없는
무표정하고
해탈한 그 얼굴
어디서 봤지 했더니
아 오늘 아침
거울 속에서 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