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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Nov 12. 2022

한 패

푹 고개를 숙이고

비아냥대는 무리들에

개인 한 명은

딴생각을 하는 중이다

발가락 끝에 위치한

타일의 개수를 세는 판이다


끼지 않겠다면

물러나는 수밖에는 없다


약한 놈을 강한 자들끼리

덩달아 욕하지 않겠다면

똑같이 약해지는 판세다


비 맞은 새앙쥐처럼

조아리며 웃는 표정이

굽은 새우 등허리처럼

꺾이며 무너지는 영혼이


명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숨이 쉬어지질 않는다


기시감이 느껴진다


자신감 없는

무표정하고

해탈한 그 얼굴


어디서 봤지 했더니


아 오늘 아침

거울 속에서 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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