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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Nov 23. 2022

내성발톱

의사 선생님 왈


내성발톱을 가진 사람은


손톱으로 살을 꾹 누를 때

자국이 남고 아픈 것처럼


발톱이 살을 짓누르면

그만큼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진다고


그러니 어서 치료를 받으라고


그런데


다 나아서 멀끔해지고 나서도

나의 예민함이 그대로 있다면

그 책임을

어떤 것에 물을 수 있을까


남 탓하며 단순히 생각하고

훌훌 털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나는


내 탓 내 탓하다가

뭐를 실수했겠지

뭐를 잘못했겠지

역시 내가 문제야


하고 귀결되고 마는 정신 회로


걱정인형처럼

인형이 걱정을 대체하듯

슬픔을

대신 아파해주면 좋겠어


낫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예민함을

발톱 탓으로라도 돌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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