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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더슨 Feb 27. 2023

주말을 틈타 다녀와본 녹사평의 새로운 멋진 공간들

PDF Seoul, 그리고 kaltkalterkalt


일 없이 그저 무사히, 평온하게 주말을 혼자 방구석에서 보내려다

문득 가보고 싶었던 장소가 갑자기 떠올라 들뜬 마음 반, 꽤나 귀찮은 마음 반으로

녹사평을 향해 그 발걸음을 옮겼다.



PDF Seoul


- Photo / Design / Fashion

Artbook Archive / Design Studio / Select shop





얼마 전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곧바로 방문하게 된

녹사평과 이태원 사이에 자리한, 복합 문화 공간 PDF이다.

무척이나 감각적인 공간으로, 각 종 눈을 뗄 수 없는 오브제들과

인테리어가 그 존재감을 곳곳에서 잘 드러내고 있었다.




PDF Seoul의 입구 전경





멋진 공간에는 늘 멋진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것의 전후 관계를 따지라고 한다면

글쎄,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닭이 먼저? 알이 먼저? / 멋진 공간이 먼저.? 멋진 사람이 먼저..?





다양한 감각적인 PDF Seoul의 오브제들





이 공간을 꾸미고, 정의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장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PDF Seoul을 왜 만들게 되었고,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양이 되고 싶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재미있던 내용은, 가오픈이 얼마 지나지 않은 현시점에서부터 Next Plan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었다는 점과 이 변화의 도시인 서울에서 어떻게 자리매김을 해야 할지, 생존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리 무겁거나 진지한 내용의 인터뷰는 아니었지만,

이상하리만큼 변화가 없으면 퇴행으로 여겨지는 서울의 단편적인 모습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눈이 많이 갔던 포토, 패션 아트북이 가득했던 섹션





요즘 깔깔대며 보는 유튜브가 있는데, 감성 vlog 감성욱의 하루라는 컨텐츠의 유튜브이다.

흔히 SNS 감성충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하는 하이퍼리얼리즘 컨텐츠인데,

알고 보니 내가 오늘 그 주인공과 동일한 모습이라는 것을, 거울을 보고 깨닫게 되었다.




어느 순간 혼자 다니는 제 모습이 대견한거 있죠.....? (좌) 감성충 앤더슨 (우) 감성vlog 감성욱



그래도 낭만 있으면 됐지.. 그래.


언제 꼭 한 번 여유로운 시간에 방문하여 여러 아트북들을 진득하게 보고 싶은,

많이 감각적이고, 충분히 매력 있는 PDF Seoul이었다.





KaltKalterKalt


- Cafe





녹사평 이태원을 잇는 유명 육교를 지나, 사잇 골목을 오르다 보면

녹사평의 새로운 공간, KaltKalterKalt가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득 방문하며 궁금해서 찾아본, Kalt의 뜻은 이러했다.


침착..



침착, 침착맨, 침착..?

냉정한, 냉정한 사람, 냉정한 혹은 침착한, 침착한 사람, 침착한 정도가 되겠다.

부디 뒤에 의미처럼 친근미 없는, 오싹하는 서비스는 아니길 바라기도 했다.






녹사평 육교와 KaltKalterKalt의 입구





들어가서 멋스러운 공간을 둘러보는 것도 잠시 둘러보는 것도 잠시, 황급히 자리를 잡고

정신없이 메뉴를 주문했다, 주문한 메뉴는 심플하게 콜롬비아 따듯한 필터 커피 한 잔.




KaltKalterKalt의 내부 전경



좋아하는 빈티지 가구들이 즐비했고, 좋아하는 재즈팝 음악까지 나와서 음료를 마주하기 전부터

무척이나 들떠있었다, 이미 좋지 아니한가.!



좋은 공간 KaltKalterKalt



다행히 커피 역시 컵노트에 적힌 대로, 뉘앙스가 잘 살아있는 맛있는 커피였다.

볕도 잘 드는 시간이라 모든 공간이 저마다 잘 두드러지고, 아름답게 보였던 것 같다.

주말이라 뭔가 정신없이 둘러보고, 또 혼자였어서 오래 공간에 머무르기가 눈치가 보였어서

금방 자리를 뜨게 되었지만, 언제 한 번 또 진득하게 앉아있기도,

또 좋아하는 누군가와 다양한 이야기를 오래 나누고 싶은 장소이기도 한 KaltKalterKalt였다.






부디 두 장소 모두, 오래오래 녹사평의 자욱으로 남기를 바라며

혼자 눈치 보며, 부랴부랴 돌아다녔지만 그래도 좋았었던, 나의 짧은 녹사평 탐방기를 마무리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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