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난 학교를 안 갔다.
배와 머리, 목이 아파서 라는 이유로 안 갔다.
사실 난 학교를 안 갈 정도로 아픈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월요일이 너무 싫어서 조금 엄살을 피웠다.
엄마와 언니는 의심을 하며 나갔고,
아빠는 갸우뚱했지만 그래도 학교에 안 가고 싶다는 나의 의견을 뒷받침해줬다.
난 그리고 애들이 공부할 때 놀았다.
물론 잘못된 방법으로 놀았지만..(핸드폰)
그리고 학원에 갈 시간이 됐다.
머리를 감느라 숙제를 못한 난 학원 가기 10분 전에라도 했다.
엄마는 그런 나를 보고 시간이 그렇게나 있었는데 왜 숙제를 안 했냐고 나에게 혼을 냈다.
이미 셔틀버스 시간도 놓쳐서 엄마가 학원까지 데려다준다 했다.
난 엄마가 가면서 잔소리를 할게 뻔하니 아빠 차 타고 가겠다고 했다.
아빠는 왜 자신한테까지 불똥을 튀기냐는 표정으로,
왜 나한테 그러니, 나 좀 쉬고 싶어
라며 내 말에 토를 달았다.
난 아빠가 내 편을 들 줄 알았는데 날 배신했다는 생각으로 원망하고 있었다.
엄마는 빨리 가자고 날 재촉했다.
얼굴이 빨개진 걸 보고 차에서 잔소리를 더 할 것이라고 판단돼서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거부하자 생각했다.
싫어!!!!!!
엄마는 7번 정도 날 설득 했지만
난 단 한 번도 설득당하지 않았다.
아빠는 작은 목소리로
“내가 데려다줄게 “라고 말했지만 그런 개미 같은 발성으로는 엄마에게까지 전달되지 않았다.
아빠가 안 데려다준다는데 어떻게 가겠다는 거야?!!
난 아빠가 데려다준다 했다고 말했다.
당신, 그랬어?
아빠는 응 이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엄마는 “너 안 가기만 해 봐.”라고 하며 집을 나섰다.
난 남은 숙제를 하며 아빠에게 왜 큰 목소리로 안 말하고 내 편을 안 들었냐고 물었다.
그 많은 시간을 두고 숙제를 안 한 제라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서 안 말린 거야
라고 아빠는 대답했지만 나에겐 그저
호랑이에게 졸아서 가만히 관전만 하는 강아지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숙제를 끝내고 아빠와 차를 타러 가려다가
기분이 구려서 “나 그냥 걸어갈래”라고 했다.
아빠는 밝은 표정으로 “그럴래?”라고 했다.
난 아빠를 앞서서 혼자 갔다.
사실 여기서 난 5초 정도 뒤에 그냥 마음이 바뀌었어!라고 말한 뒤 차를 탈 생각이었다.
근데 여기서 아빠는 신났는지 달려갔나 보다.
내가 뒤를 돈 후 에는 아빠는 없고
웬 핸드폰을 든 할머니가 있었다.
난 아빠를 쫓아가려고 집 쪽으로 향하려는데
그 할머니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학생.. 이거 카ㅋ오톡에서 동영상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요?
난 아빠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 가는 걸 듣고
짜증이 나서 그냥 무시하려고 했지만
13년 인생에서 쌓아 온 도덕심이 날 막았다.
난 10분 정도 설명을 해드렸다.
아이고.. 고마워 학생.
난 내심 뿌듯했다. 그리고 밴치에서 일어나 집 쪽으로 갔다.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15분 정도 전에 볼펜으로 내 팔을 긁고 있었다.
난 가방에서 볼펜을 꺼내려는데
그만 잃어버리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그냥 걸어가려는데
저 멀리서 아까 그 할머니가 달려왔다.
학생~ 이거 떨어트렸어!
난 감사하다고 전하고 다시 집 앞으로 가서
아까 낸 상처에 다시 한번 콱 상처를 냈다.
피는 안 났지만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해서
집으로 들어갔다. 근데 아빠가 내가 온 줄 모르는 것이다..
심지어 안방을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난 자연스러움을 위해 아무 말 안 하고
밴드만 챙기고 나왔는데 너무 속상해서 울면서 학원을 갔다..
+쿠키
축구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아빠가 안 지켜서 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