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인류에게는 미래,
개인에게는 과거입니다
내 한 쪽을 갈라내 나의 분신을 낳고
분신을 보살피며 과거의 나를 치유합니다
그렇게 지나간 잘못을 현재의 내가 바로잡으며
어른이 되어갑니다
그렇게 나의 과거를 미래로 밀어올립니다
우리는 분신이 없습니다
어른이 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이니까
아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자식 없이 산다는 건 그렇습니다
평생을 아이로 사는 것
미래도 과거도 없이 현재만 사는 것
그리고 그 현재를
괜찮다고 토닥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