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서는 인간관계 중 제일 빨리 걸려야 하는 인간은 남의 인생을 함부로 평가하는 사람이라고 한다.솔직히 나는 남의 인생을 평가하는게 제일 겁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설이 있듯이 세상물정 모르는 그 시기에 함부로 남을 평가했다간 큰 코를 다친 경험이 너무 많아서 그 뒤로는 남의 경험, 상황에 있어서 쉽사리 말을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 본인조차도 누군가가 나를 평가하는것에 있어서 괜히 기분이 불쾌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는 E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교회의 수련회, 공동체생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의 연약함때문에 스스로 본성이 튀어나와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하지만 나는 그게 싫다. 예전에 수련회를 참석했는데 어느 한 자매님은 신앙얘기보다 자신의 아픈 얘기를 하는것이다. 물론 그 자매님은 자신의 아픈마음을 위로 받고자 하는 의미로 개방을 했지만 그 분위기에 이끌려 주변 다른 형제자매님들도 스스로 개방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가 그 자매님은 “아직 많이 겪어봐야 돼. 너 그일은 아무것도 아니야. 너일에 비해 내가 더 힘들지” 라는 말을 하지 않겠는가. 듣는 나 입장에도 숨이 턱 막혔다.
그리고 얼마전 친목모임에서 내가 교수님의 특강에서 들은 우스개소리를 알려줬더니 그 사람은 급발진을 하면서 “야! 너 내가 싫다면 싫다고 해. 뭘 또 굳이 저렇게 돌려까는거야?! 넌 그냥 나를 지적하고 싶은걸 저렇게 말하는 거잖아” 라고 하질 않는가. 순간 나는 너무 당황하고 황당해서 어안이 벙벙했다. 나는 그냥 심리학 특강중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전달했을 뿐인데 그걸 자기라고 인식하는 그 사람이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다.
나는 매번 소속생활을 할 때 꼭 저런 부류인 사람은 한두명씩 존재한다. 일명 기를 빼앗기는 기분과 공격받는 기분이다. 내 주변사람들은 다 그런다. 공동체생활을 해봐야 너를 제대로 알고 너의 진가를 알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어렵다. 그런 사람을 상대하는것도 버겁고 피곤하지만 먹이사슬과 같은 생존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도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꼭 필요한 모임이외에는 굳이 참석을 안하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도 말을 한다.
“공동체생활이 힘든 사람들에게 문제있다고 지적하지 말아요. 그들은 어쩌면 사람을 많이 만나는 타입보다 만나도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는게 더 편한 사람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