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나를 아끼기 위해서 번거롭고 귀찮고 힘든 행동들을 해주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마음만 먹는 것이 아닙니다. 귀한 나를 아끼기 위해서 번거롭고 귀찮고 힘든 행동들을 해주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함광성,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다>-
자꾸만 사소한 행동들이 귀찮고 버거워질 때 내가 나를 챙기지 않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쌓여 나는 점점 더 힘들어졌었다. 가끔은 하기 싫더라도 나를 챙겨야지.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잘 돌봐줘야 한다.
이걸 해서 뭐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질 때, 기억해 보자. 어차피 모든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내가 나를 위해 시도하는 무언가는 나에게 희망의 발자국을 남긴다. 당장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이 세상에 누군가가 나를 위해 나침반을 남겼다는 것은 고마울 수밖에 없다.
나를 위한 화장, 나를 위한 커피 한 잔, 나를 위한 숙면 명상. 이 모든 것이 무기력에 빠진 이에게는 쉽지 않다. 모든 것이 무의미한데 나를 위한 이 사소한 행동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게다가 아무리 씻고 먹고 자도 결국 다시 더러워지고 소화시켜야 하고 다시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이 모든 일상을 매일매일 나를 위해 반복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용기이고 위대한 행위이다.
Anne Sexton의 시 Courage <용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Your courage was a small coal that you kept swallowing. (너의 용기는 네가 계속 삼키는 작은 석탄이다).
사실 매일 무언가를 삼키고 소화시키는 것 자체가 살기 위한 작은 몸부림일 수 있다. 오늘 무언가를 먹었다면 그건 오늘도 살아내겠다는 작은 의지와 용기의 표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