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진 찍으실래요?

너와 함께라면

by 푸르름


강아지는 일반적으로 사진 찍히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 레체를 포토제닉 하게 만드는 데는 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귀엽게 웃고 있다가도 카메라를 들이대면 표정이 굳거나 고개를 돌려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뒤에 숨겨도 보고 밑에 감추어도 보았지만 귀신 같이 알고 개정색했다.


(c)Leche@holaleche


막 집에 들어와서 꼬리 흔들며 반가운 틈을 타거나 간식을 카메라 위에 놓아서 똘망똘망 시선을 확보하는 등 노하우가 생긴 후, 그리고 무엇보다 레체와 함께하는 양질의 시간이 적금처럼 쌓이면서 황금 같은 사진들이 사진첩에 남기 시작했다.


(c)Leche@holale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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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레체가 오고 나서 우리 휴먼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나는 평소 사진 찍히는 것보다 사진 찍는 것을 훨씬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레체가 오고 나서는 (물론 레체 사진은 이미 내 사진첩에 백만오백사십육 장 정도 있지만) 레체와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일도 종종 생겼다. 잘생긴 연예인과 함께 셀카 찍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레체의 재롱 덕분에 나의 표정도 훨씬 밝아졌고 그래서 더욱 건질만한 사진도 많아졌다.


(c)Leche@holaleche


레체가 오면서 고마워할 일도 많아졌다. 레체 덕분에 더욱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고 마음의 나이는 더 젊어졌다.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person.


(c)Leche@holale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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