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shback] 코로나와 강아지

그땐 그랬지(재택근무)

by 푸르름

지금 생각해 보면 재택이 아니었음 레체와 이렇게까지 친해질 수 있었을까 싶다.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과 불안은 물론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고통이지만 덕분에 집에서 일하며 레체와 양질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건 크나큰 축복이자 행복이었다.

(c)Leche@holale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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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체는 정말 착한 강아지여서 내가 일하면 조용히 누워서 기다리는 강아지였다. 가끔 “감사합니다~”하고 회의 끝나는 소리가 들리면 벌떡 일어나 꼬리 치며 놀 준비를 했다(그때부터 혹시 우리 개가 천재가 아닌가 했다). 그러다 다시 회의가 이어지면 또 조용히 누워 기다렸다. 참다 참다못해 너무 지루하면 책상에 손을 올리며 놀아달라는 표시를 했고 그래도 거절당하면 또 기다렸다. 기다림의 화신이 된 레체가 고맙고 기특해서 그 대신 잠깐이라도 틈이 나면 주변을 산책하러 나갔다. 항상 하네스를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실낭이가 있곤 했지만 나가면 냄새 맞고 활짝 웃는 레체는 집에 돌아가는 걸음은 더더욱 가볍고 경쾌했다.

(c)Leche@holaleche

우리 레체와 함께했기에 더욱 구석구석 추억이 쌓인 집구석구석, 매일매일 함께 걸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던 집 근처, 그리고 내 발치에서 자는 레체와의 동침은 꿀맛을 넘어 영혼의 안식처였다.


(c)Leche@holaleche

너와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고 너와 함께였기에 나도 더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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