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마이너카드 Wands, Nine of W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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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지 않은, 긴장을 풀지 않는, 방어하는, 오랫동안, 피곤한, 컨디션이 나쁜, 인내심이 필요한,
지속성, 방어적인, 하고 있는 중인, 여유가 없는
사는 게 뭐가 그렇게 급하고 바쁜지 모르겠다.
빨리빨리의 나라여서 그런지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쫓기듯 살아나간다.
일이 너무 많았고, 항상 바쁘게 살았다.
쫓기듯 살고, 치열하게 살았다.
물론 그만큼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번아웃이 빠르게 찾아왔다.
나는 나를 더 태우면서 일했는데,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
버티고 버티다 찾아온 번아웃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긴장한 삶만 살아왔다.
그러다 내 미래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나를 슬프게 만들었었다.
매일 같은 미래가 반복될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것을 안고 방어하고 지키려고만 했던 내가
모든 걸 내려놓는 그 순간
나는 자유로워졌다.
내가 없어도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 제일 싫었는데
내가 없어도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 안정감을 주었다.
나는 세상의 부품이 아니었으니깐.
삐걱거리는 태엽 속에서 맞춰 나가 움직이려고 하니
녹이 슬고, 아파하고, 고통받은 것이다.
다 내려놓으니 마음이 처음엔 마음이 더 무거워졌었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나씩 바꿔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글을 써보기로 했다.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인정을 받고 싶었다.
내가 읽었던 수많은 책들처럼
누군가에게 위로가 돼주고 싶었다.
나의 번아웃은 그렇게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지금 번아웃 시기라고 생각이 든다면
어쩌면 잠시 쉬고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보자.
어쩌면 우리는 지키지 않아도 될 것까지
너무 많은 것을 지켜내려고
버티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