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ard Churning
*본 글은 미국 기준이기에 한국에서 적용하시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다섯 번째 신용카드이자 올해 벌써 3번째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나는 대학교 3학년에서 4학년 넘어가는 여름에 첫 신용카드를 만들 정도로 신용에 대해 무지하고 빚을 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높던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750점이 넘는 신용점수에 5개나 되는 신용카드를 가지게 된 것은, 적절히 활용한다면 신용카드가 큰 이득을 줄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Credit Card Churning이라 불리는 이 행위는 신용카드를 신청해 그가 주는 보너스로 이익을 얻는 방법으로 잘못 사용하면 돈을 버리고, 잘만 사용하면 돈을 버는 양날의 검과 같다. 그렇기에 신용카드로 돈을 버는 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그 방법과 주의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Credit Card Churning 이란?
Credit Card Churning이란 앞서 설명한 대로 신용카드를 신청해 그 보너스를 타는 방법으로, 내가 최근에 발급받은 Citi Custom Cash Credit Card의 경우 발급 후 3달 안에 $750을 쓴다면 $200를 받을 수 있다. 모든 보너스가 Cash Back, 즉 현금은 아니다. Chase Sapphire Preferred Card의 경우 3달 안에 $4000을 쓸 경우 100,000 Ultimate Rewards 포인트를 주는데, 이는 현금으로는 $1000의 가치지만 체이스 포털을 통해 비행이나 호텔 지출에 사용하면 $1250의 가치가 있다. 신용카드 보너스는 각 카드, 시기, 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다름으로 사용 전에 리서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장점
1. 보너스 (공짜 돈)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공짜 돈을 받는 것이다. 특히 내가 신청한 카드의 경우 자취를 한다면 3달 안에 $750 쓰기는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어차피 쓸 돈으로 힘 안 들이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2. 신용 점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신용점수 (FICO score)는 카드를 보유한 기간이 길 수록 점수가 높아지는데, 카드를 발급받은 직후에는 신용점수가 잠시 낮아질 수 있으나 보유 기간은 전체 카드 보유기간의 합 나누기 카드의 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신용점수가 올라갈 것이다. 또한 신용점수는 전체 부채와 카드 한도의 합의 비율이 낮을수록 높아짐으로, 신용카드가 하나 늘어나면서 카드 한도 또한 늘어나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다. 신용점수는 대출뿐만 아니라 집을 렌트할 때도 체크할 만큼 미국 삶에서 중요함으로 이는 어마어마한 장점이다.
3. 신용 카드 혜택
또한 보너스뿐이 아니더라도 신용카드는 다양한 배니핏이 있다. 예로 Citi Custom Cash Credit Card는 한 달 동안 가장 지출이 큰 카테고리를 자동으로 계산하여 $500의 지출까지 5%를 캐시백 해준다. 잘만 활용하면 보너스 없이도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단점
1. 잘못 운용 시, 신용 점수를 해친다
Credit Card Churning 에도 단점이 있다. 가장 큰, 그리고 가장 위험한 단점은 스스로가 신용카드 빚을 갚을 능력이 되지 않거나 즉흥적으로 과한 소비를 즐긴다면 신용점수를 망칠 수 있는 것이다. 분명 보너스는 매력적이지만, 몇백, 몇천 달라를 위해 신용점수를 희생해서는 안된다. 나중에 대출을 받게 되면 신용점수 때문에 만불씩 손해를 볼 수도, 이득을 볼 수도 있는데 지금 당장의 소액의 이득만 쫓으면 안 된다.
2. 과소비
또한 신용카드 보너스를 받기 위해 평상시에 하던 소비 이상으로 지출을 하는 것도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이다. 나는 10월 달에 6개월치 차 보험을 내기로 예정되어 있어 3달 안에 $750을 쓰는 것이 어렵지 않다 판단하여 카드를 신청했지, 만일 큰 지출이 예정되지 않았더라면 발급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 외 알아두면 좋은 점
1. 신용점수가 낮아질 수도 있다.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은행에서는 Hard Inquiry라는 걸 하는데, 이것은 당신의 신용점수를 확인하기 위해 리포트를 받아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Hard Inquiry는 신용점수를 낮추는 데에 일조함으로 너무 자주 신용카드를 신청할 시 신용점수를 해칠 수 있다.
또 카드를 닫을(취소) 할 경우 신용점수에 영향이 간다. 앞서 설명한 대로 카드의 보유기간은 신용점수에 영향을 끼치는데, 카드를 아예 닫아버릴 경우 닫은 시기의 기간은 사라지게 된다. 예로 2년간 유지해오던 카드 한 장만 있는데, 그 카드를 닫으면 카드 보유 기간이 0년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용카드를 닫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다른 신용카드를 신청하지 못할 수도 있다.
보너스를 얻기 위해 신용카드를 너무 많이 만드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신용점수 때문이 아니더라도 각 은행마다 신용카드를 신청하는 것에 대한 암묵적인 제약이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Chase의 5/24 법칙으로 24개월 안에 5개 이상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면 Chase에서는 아무리 신용점수가 높더라도 카드를 발급 해 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카드뿐만 아니라 혹시 미래에 더 좋은 보너스가 있는 신용카드가 나올 것도 고려해야 한다.
3. 연회비가 있는 카드는 downgrade path를 생각해야 한다.
카드 중에는 연회비가 있는 카드도 있다. 보너스와 혜택으로 첫 일 년은 연회비를 능가하는 이익을 얻을 수 있으나 그 이후부터는 손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Downgrade path (연회비가 없거나 적은 카드로 Product Change를 하는 것)을 미리 생각해둬야 한다. 안 그러면 매년 손해를 보며 카드를 유지해야 할지도 모른다.
4. 카드 회사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릴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 너무나 극명하게 보너스만을 노리고 카드를 신청한 게 드러날 경우, 카드 회사에서 강제로 카드를 닫을 수 있다. 이 경우 보너스도 받지 못하고 신용점수에도 타격이 간다. 이런 경우는 너무 자주 신용카드를 신청하거나, 기프트 카드 등을 사며 보너스를 타거나 하는 경우에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 같다. 하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5. 각 항목마다 쓰는 카드를 정해두면 좋다
각 카드가 지닌 이점이 다 다름으로 카드별로 역할을 정해 놓으면 좋다. 예로 Grocery에 포인트를 많이 주는 카드 A는 Grocery에만 쓰고, Travel Protection이 있는 카드 B로는 여행 관련 지출을 하는 식이다. 처음엔 복잡할지언정 한번 셋업 해 두면 가장 활용도 있게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카드가 너무 많아지면 당연히 헷갈림으로 적당한 수의 카드를 유지하고, 그래도 어렵다면 포스트잇을 붙여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카드가 이미 있는 은행의 다음 카드는 발급받기 더욱 수월하다
나는 현재 Wells Fargo 카드 하나, Chase 2개, Citi 2개가 있는데 Chase와 Citi 모두 두 번째 발급받은 카드는 신청 즉시 Approved가 되었다. 통장이 있거나, 카드가 있는 은행의 경우 이미 안정적인 수입이나 신용의 믿음이 쌓여서 인지 더욱 수월하게 발급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첫 신용카드가 제일 발급받기 어렵다.
7. 거절당할 수도 (물론) 있다.
나도 당연히 신용카드 거절당한 적이 있다. 신용점수도 떨어지고 카드도 못 받고. 기분 상해서 그 은행에는 다시 신청 안 할 것 같다 (물론 솔깃한 보너스가 있으면 자존심은 던져 버릴 수 있다.) 분명 신용점수가 안정권이기에 큰 걱정이 없었는데, 신용점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팩터를 보는 것 같다. 거절당하면 법적으로 카드 회사는 거절 사유를 알려줘야 한다. 보통 일주일 이내에 편지가 도착하는데, 나는 신용 기간이 너무 짧은 게 이유라고 한다.
8. 첫 신용카드는 관계가 있는 은행이나 Secured Credit Card도 괜찮다.
첫 신용카드가 발급받기 제일 어렵다. 신용점수를 쌓으려면 신용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신용점수가 없으면 신용카드 발급이 안 되는 아이러니... 그래서 이미 관계를 맺고 있는 은행이나 Secured Credit Card라고 불리는, 보증금을 넣어놓고 그 보증금이 신용 한도가 되는 카드를 발급받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전자의 경우로 Wells Fargo에서 첫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하지만 절대 추천하는 은행과 신용카드는 아니다... 웬만하면 더 나은 걸로 찾아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