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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커쏭 Peaker Song Oct 06. 2021

당근마켓은 뭘로 돈 벌어요?

기업가치 3조 당근마켓이 준비 중인 비장의 무기

중고 거래하면 생각나는 당근마켓, 우리가 애용하고 있는 당근마켓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시나요? 무려 자그마치 3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2015년 처음 런칭된 당근마켓은 2016년 12월, 13억에 달하는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늘어 2018년 68억, 2019년 400억 그리고 올해에는 1800억 투자를 신규로 유치하면서 현재 기업가치 약 3조 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이 어떻게 이런 어마 무시한 기업가치를 갖게 되었고, 이런 당근마켓의 수익화 전략을 쉽게 말해서 어떻게 돈을 벌어가려고 하는지 오늘은 흥미로운 당근마켓에 대한 얘기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무섭게 성장 중인 당근마켓


예전 중고거래하면 카페로 활성화되었던 중고나라를 떠올리겠지만, 최근에는 달라졌죠?


‘당신 근처의 당근마켓’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사람들 앞에 내보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어느새 우리들의 인식 속에 강력하게 자리 잡혔습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당근마켓 말고도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이 존재하는 동종업계에서 당근마켓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생명과도 같은 신뢰도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작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월간 방문자 수 약 3배 증가, 당근 이웃 간의 연결 1억 2천만 번, 그리고 영국, 미국, 캐나다 41개 지역에서 글로벌 진출을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자 수는 2,100만 즉, 대한민국에서 한 가구당 최소 한 명은 당근마켓 앱을 다운로드한 적이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1인당 월평균 당근마켓 이용 시간은 2시간, 월평균 방문 횟수는 무려 64회에 달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하루에 2번 ‘내 주변에 어떤 물건이 올라와 있나?’ 검색하거나 둘러본다는 이야기가 되죠. 



이 기세 때문이었을까요? 애플리케이션의 주요 지표죠? 당근마켓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000명을 돌파했으며 세대별 인기 쇼핑 앱에서도 전 세대에 아울러 쿠팡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장하는 당근마켓의 성장지표 그러나, 재무지표는?


위에 내용처럼 당근마켓은 해마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며 무섭게 성장 중에 있는데요. 그러나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당근마켓의 기업적인 재무적 성과는 아직 크지 않습니다.


심지어 수치 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죠.



2020년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당근마켓의 매출은 여전히 117억에 불과하다는 것 위의 표를 통해 알 수 있는데요.


117억, 언뜻 보면 많아 보이지만 앞서 말씀드린 눈부신 성장 지표를 보았을 때, 또 영업 이익이 133억 이상 적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확인하였을 때, 당근마켓은 현재 유치되고 있는 투자 금액으로 그저 회사가 명목을 이어가고 있는 수준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당근마켓도 영리 목적을 가진 기업이다 보니 언제까지고 영업 수익 적자를 보면서 운영할 수는 없겠죠.



그렇다면 당근마켓이 수익 증대를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2015년 처음 런칭한 당근마켓은 지난 5년간 이용자를 모아서 플랫폼을 키우는데 집중했습니다. 마치 카카오가 출시 초반 무료 메신저 앱을 통해 많은 이용자를 유치 후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는 점과 유사하다고 보이죠.


물론 유사한 행보라는 거지, 똑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당근마켓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서요.


당근마켓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을 위한 빌드업을 시작했는데요. 핵심 단어는 [로컬 커머스]입니다. 당근마켓이 가시화하는 로컬 커머스의 시작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페이 시리즈 서비스입니다.


다른 경쟁업체의 페이서비스


이미 중고거래 플랫폼들 사이에서도 번개장터는 번개페이, 중고나라는 중고나라페이 등 자체적인 페이 서비스를 가지고 수수료를 발생시키고 있는 상황인데요. 경쟁자인 번개장터의 경우 올 한 해 이미 18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이 중에서 중개 수수료 3.5%의 이익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최근 연간 거래가 1조 원을 돌파한 당근마켓의 경우 해당 수수료 이익을 거둬갈 시 적어도 수백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되죠.


또한 당근마켓은 로컬커머스라는 특성에 맞게 당근페이로 진행되는 커머스를 어플 상 단순 간편 결제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내 집 주변에 상점에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것까지는 물론 주변 음식점의 배달 결제 서비스에도 진출을 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당근마켓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현재 누적 가입자 수 2200만 명에 달하는 당근마켓의 맨파워 부분으로 하여금 보다 쉽게 커머스에 연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리 없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근마켓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무기, 하이퍼로컬 산업


당근마켓의 김용현 공동 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당근마켓을 하이퍼로컬 산업이라고 표현했는데요. 하이퍼로컬 산업이란 동네 생활권 안에서 쉽게 자주 벌어지는 커머스에 대한 비즈니스를 포착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하이퍼로컬 산업은 현재 당근마켓이 운영하는 중고거래에서 더 나아가 동네 생활 범위 내에서 벌어지는 맛집, 취미, 자기 계발 등 여러 가지 동네 로컬 서비스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공유 플랫폼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당근마켓의 기업 목적을 이루는 주요 수단이 되리라 예상됩니다.



이미 당근마켓은 인테리어나 카페, 헤어숍, 용달이나 이사 서비스 등 동네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가게 정보를 모아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내 근처’라고 하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또 소상공인의 가게 홍보 지원 차원에서 만들어지는 비즈 프로필 서비스로 올해 진행했는데 오픈 이후 반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전국 6천 개의 지역에서 300여 개의 가게가 비즈프로필을 등록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당근마켓 하이퍼로컬 산업의 전초로 보이는 두 개의 서비스로 짐작해봤을 때 현재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써의 당근마켓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크게 다가올지 쉽게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진행될 당근마켓이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은?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에’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게 여러 가지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내 근처 쿠폰북’이라는 서비스를 오픈했는데요.


해당 서비스는 근처의 소상공인 상점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쿠폰 정보들을 한데 모아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보다 편리하게 근처 지역 가게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며, 지역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주민들에게 우리 가게의 여러 가지 소식과 이벤트를 간편하게 알릴 수 있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게다가 당근마켓은 최근에 개인 전화번호 노출 없이 연락할 수 있는 당근전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우리가 당근마켓 거래를 할 때 아무래도 개인 정보 노출이나 사생활에 대한 침해 우리가 있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죠. 



이외에도 당근마켓은 본인들의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 외에 연동될 수 있는 서비스의 투자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내 집 근처에 나의 공간에서 모임을 열어서 사람을 초대해보세요’라고 하는 남의 집이라고 하는 취향 커뮤니티의 투자를 했습니다.


당근마켓의 이러한 행보는 취향에 맞게 오프라인 모임을 연결하는 당근마켓과 연동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확장 서비스에 대한 빌드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슬세권을 지배하는 자, 비대면 시대를 지배한다. 


역세권으로 시작으로 여러 가지 관련 신조어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세권이 돋보이고 있는데요. 그 주인공은 슬세권입니다.


슬세권, 슬리퍼를 신고 이동할 거리에 형성된 상권을 얘기하는데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장거리의 여행이나 이동 등의 제약을 받은 상황에 필연적으로 선택받게 된 동네 상권 생태계로 인해 해당 신조어가 주목받은 것입니다. 로컬 커머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당긋마켓에게 좋은 시대적 흐름이죠?


당근마켓이 진행하고 있는 하이퍼로컬 서비스는 바로 이런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서 더욱더 급성장하고 있는 서비스라고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고 있는 움직임은 당근마켓에게 있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최선의 상황입니다. 사실 올해 초만 해도 네이버가 당근마켓과 유사한 서비스인 이웃톡을 선보여 이 분야를 선점해 가고 있는 당근마켓을 견제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이런 여러 상황들이 맞물리면서 당근마켓은 해당 업계 선두로서 더욱더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저 중고거래 플랫폼이라고 생각되던 당근마켓의 최근 행보 어떻게 보셨나요? 


우리가 단순히 편리하게 이용만 하던 플랫폼이 어떻게 성장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지켜보는 것도 충분히 재밌는 콘텐츠가 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컨텐츠를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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