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주위를
깔끔하게 정리하기를 좋아했습니다
모난 것을 이리 치고 저리 잘라내
예쁘게 꾸미고 싶었나 봅니다
어느 날 문득
깨끗이 정돈됨이
차가운 시림으로 쿵! 하며 다가왔습니다
웃음이 어색해지고
걸음이 느려지며
생기 없는 창백함으로 드러났습니다
눈을 씻고
이것은 이렇게 봐주고
저것은 저렇게 봐주며
귀를 씻고
이것은 이래서 받아주고
저것은 저래서 들어주며
손을 씻고
이것은 이래서 손 잡아주고
저것은 저래서 손뼉 쳐주며
맘껏
살아보라 하렵니다
맘껏
뜨겁게 살아보라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