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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지아 Jun 29. 2023

나는 작가가 아니다

나는 전문 작가가 아니다.

작가 지망생도 아니다.

우연히 알게 된 이 브런치 플랫폼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생각을 읽어낼

소설 같은 수필을 하나씩 나갈 뿐이었다


나는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브런치 안에서 작은 작가가 되었고,

부족함에도 예상치 못하게

많은 구독자가 생겼고,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를 양육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의 모성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소수지만.


참 아프다.

브런치에 여러 종류의 독자들이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남의 가정사에 대해 그 아픔을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인생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는,

그런 무지한 독자가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모든 부모가 그렇듯, 자식은 내 전부다.

내가 아무리 단단해지고 행복해져도

아이에 관해서는 조금만 거드려도 무너지게 되는 것 같다.


이혼하고 몇 년이 지난 지금,

해맑은 아이의 얼굴을 볼 때마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옳았음을 매번 되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매일 함께하지 못함에

매일 울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가끔

많아진 구독자의 음영으로 아픈 댓글을 보게 되면

내가 굳이 왜 여기에 글을 써서 상처받게 되는지

후회가 된다.

한마디라도 그것은 너무 아프다.

누군들, 내 아이를 안 키우고 싶을까.



나는 앞으로는 행복하고 좋은 것만 보며 살고 싶다.

아무리 많은 걸 누려도

항상 아프기 때문에.


언제까지 여기에 나만의 소설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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