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육남이 Nov 18. 2024

출간 전 알았으면 좋았을 이야기(3)

마케팅은 결국 작가 본인이 해내야 하는 것

  작가 본인이 열정을 다해 원고를 집필하여 투고를 마치고 심사숙고 끝에 어느 한 출판사와 계약을 맺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다. 기분 좋게 계약금도 백여만 원 받게 되고(참고로 계약금에서 3.3%는 원천징수 된다.) 작가 본인이 열과 성을 다해 만들어낸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으니 이제 작가 본인이 할 일은 퇴고 정도이며 출판사에서 모든 일들을 해주리라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듯하다. (사실은 전혀 아니다.)



  신인 작가가 출판사에 원고 투고 시, 원고와 함께 출판기획서를 함께 제출한다고 일전에 말한 적이 있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원고 투고 메일을 출판사에서는 일일이 읽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방대한 원고를 한두 장의 출판기획서로 축약해 전달함으로써 조금 간단명료하게 작가의 원고를 소개할 수 있기에 출판기획서를 제출함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공무원 사회에서도 출판기획서와 비슷한 게 하나 있다. 바로 '요약 전'이라 불리는 원페이퍼. 국장급 이상의 고위직인 경우, 아무래도 여러 부서에서 보고를 받을 일이 많아, 상관이 가질 부담을 덜어주고자 방침서 전체를 한 장으로 정리하여 '요약 전'이라는 것을 만들어 보고하게 된다. 간단명료하게 한 장으로 사업의 내용을 전달함으로써 상관 입장에서는 간단명료하게 사업의 내용을 알 수 있고, 실무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효율적인 보고와 빠른 업무 추진을 도모함에 목적을 두고 요약본을 만들어 보고하게 되는 것이다.



  출판기획서에는 작가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출간 기획의도는 무엇인지, 원고의 목차와 내용 등을 간결하게 담아 출판사에 전달하게 된다. 작가마다 출간기획서를 구성하는 목차는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지만 반드시 집중해 써 내려가야 하는 항목 하나가 있다. 바로 마케팅 방법. 다른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마케팅이라는 부분은 출간 전부터 정말 깊게 고민하고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그려보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서두에 말한 바와 같이 출판사와 계약을 맺게 되었다고 해서 출판사에서 원고 수정을 비롯해 마케팅 등 일련의 모든 것을 해주리라는 착각은 일찍 접어두는 편이 낫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하게 되면 그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증명되지 않은 신인 예비 작가에게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는 출판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원고의 질이 엄청나게 좋다거나, 투고가 아닌 형태, 즉 출판사에서 역으로 작가에게 제안을 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엄밀히 말하면 출판사는 당신의 진정한 서포터는 아니며, 계약으로 맺어진 관계에 불과하다. 언제나 잊지 말자. 본인은 해당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나도 그러길 바란다.



  그렇다면 내 경우는 과연 어땠을까?  본인은 출판기획서 작성 시부터 마케팅에 대한 부분을 그리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출간이 목표인 작가 나부랭이에 불과한 제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는 게 당시 제 기준에서는 가당치도 않았으니 말이다. 실제로 출판사와 수 차례의 퇴고 과정을 거치며 오로지 완벽한 원고를 만드는 데 집중을 했던 터라 홍보라는 부분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출판사에서 어느 정도는 해주겠지라는 무지한 생각만 가득했다.



  책을 출간한 이후 출판사에서는 딱 두 가지의 홍보를 진행해 주었다. 출판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 1회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게시물 등록 1회. 이것이 출판사에서 말했던 마케팅의 전부였다. 물론 작가 자신이 어느 정도의 돈을 들이느냐에 따라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마케팅의 방법과 질은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나, 그럼에도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다.



  만약, 본인이 출간을 앞두게 된다면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전개할지 원고 투고 전, 퇴고 중, 출간 전 마지막까지 최대한 다양한 방법을 구상해 보고 실현해 내는 고민을 무조건 해봐야 한다. 비용을 들여 마케팅 업체에게 맡길 수도 있겠지만 그전에 본인이 고민해 본 모든 마케팅 방법을 시도해 본 이후에 진행해도 괜찮지 않을까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나의 경우,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카카오브런치를 통해 출간 이벤트를 진행했고, 가족과 지인을 통한 대면 홍보 그리고 아내의 도움을 받아 단체 단톡방 내 홍보를 전개해봤다. 그게 내가 가용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의 한계였다. 이제야 나를 알리는 마케팅의 중요성과 방법의 다양성 니즈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물론 책을 제가 잘 썼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게 출간을 한 이후에야 어떻게 하면 내 책을 홍보를 할 수 있을지 그렇게 때늦은 고민을 하게 됐다. 출간 전 알았더라면 출간의 전 과정을 브런치나 블로그에 함께 공유하며 방문자에게 간간히 출간 소식을 알렸으면 더 효과적인 홍보가 됐으리라 생각하고 출간과 동시에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광고도 진행한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도 든다. (아내에게 부탁해서 가능하다면 맘카페 등을 활용해 노출을 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었겠다.)



  예비 작가의 입장에서는 마케팅보다 출간에 집중하게 됨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쉽진 않겠지만 출간을 준비하는 중이라면 마케팅적인 부분도 함께 챙겨주는 것이 좋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자 한다. 본인이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것은 본인이 가진 재능의 스펙트럼을 다양화시킴은 물론이고 새로운 퍼스널 브랜딩에 도전하게 됐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글을 잘 쓰는 작가인 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공부하고 고민해야 함도 당연지사 아닐까 싶다.



  본인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브런치라는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 공간에 알려졌다. 나와 같이 애초부터 출간을 계획하면서 시작한 글 일 수도 있고 인생의 발자취를 남기다가 출간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제 글을 읽어 내려갈 수도 있으리라 본다.  글을 쓸 때의 진심을 담은 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의 글을 알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자신 만의 마케팅 방법 한두 개쯤은 익혀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리 알아둔다면 더욱더 효과적인 출간 또는 개인 기록이 될 것임이 분명하니까.



  팀 페리스의 유명 저서 「타이탄에 도구」에서는 성공을 위해 '1,000명의 팬을 확보하라'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기왕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하나 둘 자신만의 마케팅 무기를 하나씩 실행해 보고 내 것으로 만들어 1,000명 아니 100명이라는 여러분만의 찐 팬을 만들어보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물론 나 또한 계속 도전 중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