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rine Kay Aug 12. 2021

Jobs에서 작가 되기 part.2

나의 위풍당당한 육아휴직

근무했던 회사의 전경

 오른쪽 다리가 나랑 상관도 없이 떨기 시작한다. 두 손으로 힘주어 눌러보지만 소용이 없다. 오늘따라 사무실 공기도 싸늘하다. 날을 잘못 잡은 거 같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면담자의 표정은 왜 이렇게 또 굳어 있는지. 그냥 다음에 다시 면담 신청할까? 아~ 머리가 복잡하다. 면담자가 맞은편에 앉았다. 입을 꾹 다문 채 한 손은 아래턱을 괴고 면담신청서만 바라보고 있다. 남자가 육아휴직이라니, 나부터 이런 생각이 가득 한터라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머리가 뒤죽박죽이다. 제발 무슨 말이라도 해줘. 아~ 이러다 긴장감에 쓰러지겠다.  


면담 후 퇴근할때의 회사

아들만 생각하자! 우리 익현이만!


보통의 6살 아이들처럼 익현이는 구명조끼와 튜브가 있다면 물에서 참 잘 논다 하지만 이런 안전장치가 없다면 물 근처도 안 가려고 한다.

내가 아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세상은 물 밖이 아닌 물속이다. 구명조끼와 튜브가 함께하면 볼 수 없는 세상인 것이다. 내가 느끼는 물의 편안함을 아들도 느꼈으면 좋겠다. 바닷속이 아니면 보지 못하는 수중 세상과 무중력의 세계를 함께 수중의 오솔길을 헤엄치고 싶었다. 아빠가 스쿠버다이빙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니 내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만 한다.


바다에서 산책하는 수중오솔길

나는 이미 마음가짐과 접근이 가족에게 포커싱 되었고  이상 회사의 눈치는 보지 않기로 했다. 사실 육아휴직은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사용하라고 있는 국가의 정책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왜 주저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좋은 제도를 왜 떳떳하게 사용할 수 없는 걸까? 간절한 마음으로  육아휴직을 받아낼 것이다.


물이 무서워 수영장에서 발만 담그는 아들


#육아휴직 #수중사진 #직장인



작가의 이전글 Jobs에서 작가 되기 part.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